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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현칼럼> 미래 직업

삼성의료원 사회정신건강연구소몇 년 전까지 만해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부각되어 있었다.이과계를 선택하는 고등학교 학생의 비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대학 특히 공과대학의 인기 학과들마저도 합격생들이다른 대학의 의대, 한의대, 약대 등으로 빠져나갈까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이공계 학과를 졸업하면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연구원으로근무하는 진로를 예상할 수 있는데, 승진의 기회가 적어서 고위직까지(예를 들면, 이사 등 임원 수준) 바라보기가 어렵고 뿐만 아니라이른 정년으로 인해 나이 50도 되기 전에 퇴직을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했고 따라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공계 기피라는현상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최근 1-2년 정도 이전부터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공과대학을 중심으로 인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진로-직업 전문가들은 이 현상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해석을 내놓고 있는데, 한의학을 비롯한 의약계가 종전의 기대처럼 그다지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종전에는 한의를 비롯한 의약계는 정년도 없고 본인이 원하는 기간 동안 오래오래전문 직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으나, 실상은 그렇지도 못하다는 점이 부각된 것이다. 의약계 특히 한의계 졸업자에 대한 사회의수요가 당초 과다하게 예측되어 수많은 한의계 졸업자들이 마땅한 전문직업을 가지지 못한다는 소문이 그런 역전 현상에 원인으로작용하지 않았나 해석되고 있다.미래 사회의 직업 전망이 학생들의 전공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특히 10-15년 후의 전망을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며, 이런 전망을 돕기 위하여 고용부의 고용정보원은 물론,직업능력개발원, 잡월드 등 여러 기관들이 일반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을 꾸준히 제공해주고 있는 것이다.자녀의 미래 직업 선택과 관련해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첫째는 지금까지 즉 종전부터 지금까지 좋았던 직업이 미래에도 계속 좋으리라고 기대하면 그 기대는 대체로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이글의 독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금융 투자를 해보았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주식이나 펀드 중에서 가장 좋은 최고의 상품은지금 최고의 꼭짓점 상태로서 앞으로 남은 일은 하락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지금 최고의 직업이 앞으로도 최고일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둘째는 전문기관이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직업 관련 전망을 중요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점이다.직업 전망은 경제학자, 교육학자, 미래학자, 그리고 필자의 분야인 상담학자 등 학계 종사자와 산업과 비즈니스 현장 종사자들이합심해서 내놓는 중요한 정보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현대 및 미래 사회의 직업은 개인의 제한된 경험으로 판단하기에는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전문적 분석이 이루어진 과학적 정보여야 한다. 예전과 같이 개인의 경험이나 감을 바탕으로판단하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이 접근법이 아니라고 보인다.셋째는 진로-직업을 계획하고 선택하는 일에는 반드시 플랜 B를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직업들 중에는 입직(入職) 자체가 매우 어렵거나 (높은 경쟁률, 어려운 시험,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한 경우 등) 입직이 되어도보수가 낮아서 먹고살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본인이 꼭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의 직업이 있기는 하지만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그것을 현실화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물론 꿈을 좇는 일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다.꿈이란 바로 나의 내부에서 나오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그다지 녹녹하고 만만하지가 않은 것이또한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반드시 플랜 B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꿈은 아니지만 나를 먹고살게 해줄 수 있는 차선책을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률이 너무 높거나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입직 확률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플랜 B가 필요하다.대학 근처의 고시촌에서 보면 어려운 시험에 여러 차례 낙방을 당한 이후에야 그동안 차선책을 전혀 마련하지 않아서 이른바멘붕에 빠지는 사례를 자주 목격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플랜 B가 없는 전형적인 경우들이다.이공계 기피 현상이 최근 조금씩이나마 개선되고 있음은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임에 틀림없다.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이공계 졸업자로서 대기업체나 국영 연구소에 취직하는 것만을 생각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이다.본인의 아이디어와 기술, 지식을 활용한 벤처 창업과 발명이야말로 미래 젊은이들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약력]김계현 교수,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육상담, 상담심리학, 교육심리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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