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어르신 영양 나이가 들수록 짜게 먹는 이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미각이 변하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모든 사람들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지금부터 나이에 따른 미각 변화와 그 이유, 그리고 이것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싯적엔 내가 한 요리 하는 걸로 우리 동네에서 유명했지. 그땐 맛을 안 봐도 간이 척척 맞았는데 요샌 아들 며느리가 음식을 짜게 한다고 타박을 준다니까. 내가 먹기엔 삼삼하니 괜찮은데 말이지. 나이 들면 입맛이 변한다는 게 맞는 말 인 가봐.”
68세 정OO 어르신의 고민. 명절을 지내러 온 자녀들에게 음식을 점점 짜게 한다는 타박을 들어 자존심이 상한 어르신은 궁금해졌습니다. 나이가 들면 입맛이 변한다는 것이 과연 사실일까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미각기능 저하는 정상적인 노화현상

 
미각 기능은 50대까지 유지되다가 그 이후 저하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노화와 미각의 퇴화가 연관성이 있고, 이는 남성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밝혀졌습니다. 미각기능 저하로 인해 신맛, 짠맛, 쓴맛에 대한 역치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단맛에 대한 역치도 비교적 소폭 증가합니다. 17~18세와 비교하여 60~80세 어르신의 경우 쓴맛의 역치는 50%, 짠맛의 역치는 25%, 신맛의 역치는 10%, 단맛의 역치는 5%가량 상승한다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연령 및 성별에 따른 네 가지 맛(짠맛, 단맛, 신맛, 쓴맛)에 대한 인지를 실험한 결과인데, 19~33세 남성/여성보다 60~75세 남성/여성이 더 높은 농도에서 맛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맛에 대한 감각이 더 저하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별/연령별 미각기능 비교 실험 연구결과


나이가 들수록 미각기능이 저하되는 이유

그렇다면 나이가 들수록 미각기능이 저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화로 인한 신체적인 변화 이외에 약물사용(21.7%), 아연 결핍(14.5%), 구강질환(7.4%), 전신질환(6.4%) 등을 미각변화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통해 좀 더 구체적인 원인을 살펴보세요.

나이가 들수록 미각기능이 저하되는 원인


미각의 변화가 건강에 끼치는 영향
 
짠맛에 대한 인지

짠맛에 대한 인지는 소금섭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혈압 및 혈액량 조절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대 남성과 70세 이상 여성에서 짠맛에 대한 역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특히 염분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정상혈압 환자에 비해 짠맛에 대한 역치가 더 높아 짠맛에 대한 감각이 더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짠맛에 대한 감각이 저하될 경우 소금 사용량이 많아지고 짠 음식을 선호하게 되어 다음과 같은 건강상의 위험을 불러옵니다.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고혈압 발생을 높이고 고혈압 환자의 저염식 실천을 방해하여 결과적으로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을 높입니다.

제 2형 당뇨병이나 미세알부민뇨가 있는 환자의 경우 과도한 염분섭취로 인해 혈압과 사구체 여과압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한 알부민뇨 악화 및 인슐린저항성의 증가로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위험을 높입니다.

체내에서 나트륨이 빠져나갈 때 칼슘이 같이 빠져나가기도 하므로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암 발생을 높입니다.

짠맛에 대한 인지가 저하된 사람은 위암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단맛에 대한 인지

단맛을 즐기는 경우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칼로리 섭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르신은 젊은 사람에 비해 단맛에 대한 인지가 저하되어 단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설탕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단 음식과 음료를 자주 섭취하게 되어 다음과 같은 건강상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당뇨가 있는 사람의 고혈당 발생위험을 높입니다.


정상혈압인 사람의 고혈압 발생위험을 높이고, 고혈압인 사람의 혈압을 증가시킵니다.

        단맛이 나는 음료와 혈압 간의 연관성이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으므로, 과도한 당분섭취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과체중, 비만,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 위험률을 높입니다.



신맛에 대한 인지
우리는 신맛을 인지함으로써 덜 익은 과일이나 상한 음식을 가려낼 수 있게 되고, 산의 섭취를 줄여 우리 몸의 산-알칼리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어르신의 경우 신맛에 대한 인지가 저하되어 덜 익은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섭취하게 될 수 있고, 산성식품이나 신 맛이 나는 양념(식초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 위장의 산도가 변하여 질환 발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쓴맛에 대한 인지


쓴맛에 대한 인지는 상한 음식이나 몸에 해로운 음식을 가려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인간이 쓴맛을 싫어하는 경향은 독성 물질을 섭취하지 않기 위해 진화되어온 인간의 적응기전 중의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쓴맛에 대한 역치는 남녀모두 80대에서 가장 높고, 흡연자일 경우 역치가 더 높다고 합니다. 쓴맛에 대한 인지가 저하될 경우, 상한 음식이나 독성 물질을 잘 가려내지 못하게 되므로 이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각기능의 변화는 우리의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질환이 있는 분들이라면 미각 변화에 조금 더 신경 쓰셔야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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