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아이보다 2배 이상 성장속도가 빠르고 여아의 경우 가슴이 봉곳이 올라오거나 남아의 경우 고환의 크기가 커졌다면(세로 2.5cm이상) 성조숙증 (precocious puberty)을 의심해 보세요. 또래 친구들과 다른 체형에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수 있으며, 아직 생각이 미숙하고 어린데 신체발달만 앞서면 정신적인 혼란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판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닫혀서 최종 키가 오히려 더 작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갑자가 크거나 또래 아이보다 어른스럽게 느껴지신다면, 소아과 진료를 통해 성조숙증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 권장 드립니다.

성조숙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뭐라 얘기할 수 없으나 유전, 환경호르몬, 스트레스, 영양상태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춘기 시작시기는 유전적인 요소가 약70~80%이며 환경 호르몬 (유기염소계 살충제에 사용되는 물질, 합성세제, 도료, 제초제, 살충제에 사용되는 물질, 폴리카보네이트계 플라스틱 제품에서 용출되는 물질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외 가정 내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사춘기 시작이 빠를 수 있다고 하며 격렬한 운동은 성장 발달을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영양관련 요인들에 대해 알아보겠으니 시선 고정시켜 주세요.

고열량, 고지방식사에서 비롯된 비만은, 성조숙증 발달에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육류, 고지방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이것이 성호르몬 농도에 영향을 주어 성적 성숙이나 초경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leptin)은 비만할 경우, 혈중 농도가 증가되는데 이것이 시상하부, 뇌하수체에 직접 작용하여 성선 자극 호르몬(GnRH : Gonadotrophin releasing hormone)과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고 하므로, 체중뿐 만 아니라 체지방량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날씬하더라도 가슴이 발달하거나 고환의 크기가 커지면, 체지방량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편, 저체중으로 출생한 신생아들은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고 이 아이들이 유아기 때 따라잡기 성장이나 체중이 급격하게 진행 될 경우, 비만이나 체지방과다를 야기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만도 및 체중증가 정도, 체지방량을 체크하여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콩류 섭취는 유방암 예방에 유용성에 대해 이미 많이 알려져 있으나 콩류에 함유된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성호르몬 수치 증가시키므로 성적 성숙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8~14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8주간 매일 콩류 섭취 시킨 후, 매주 성호르몬 수치를 비교한 연구결과(암과 영양학 회지 :Nutr. Cancer, 2005), 콩류 섭취 여부보다는 테너 단계(Tanner stage : 아동, 사춘기 성장 발달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 발달이 빠를수록 성호르몬 수치가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수를 대상으로, 대단위의 연구가 필요한 상태이며 현재까지는 콩류 섭취가 사춘기 소녀들의 성호르몬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확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과도한 량의 콩류 섭취는 성적 성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오히려 사춘기 발현 척도인 “테너 척도” 활용하여 테너 발달이 높을수록 성호르몬 및 성조숙증을 예견할 수 있으므로 목욕할 때나 옷 갈아 입힐 때 아이의 신체 발달 사항을 세밀하게 관찰하여 필요할 경우, 관련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