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따라 지역따라 ]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한 봄나물비빔밥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한 봄나물비빔밥


 
-삼성서울병원 영양팀장 조영연
 

이제 본격적인 봄입니다.
 

취나물, 돌나물, 참나물, 도라지, 오이, 상추를 썰고 데치고 볶아 보리밥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 먹는 상상은 하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합니다. 계란프라이와 쑥 콩가루 된장국, 그리고 봄동 겉절이를 함께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요? 매콤한 맛을 즐긴 후에 시원한 딸기 주스를 한 잔 할 수 있다면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나물, 돌나물, 쑥, 봄동 등의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보리를 포함한 잡곡밥은 비타민B1이 풍부하여 밥을 소화 흡수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짝꿍 역할을 아주 잘할 수 있습니다. 계란프라이와 콩가루는 질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고, 시원한 딸기 주스는 비타민 C의 훌륭한 공급원 입니다.
 

비타민은 아주 적은 양이지만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 입니다. 따라서 아주 적은 양이면 충분하지만 이마저 부족하면 장해가 나타납니다. 비타민 B1이나 비타민 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우리 몸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 매우 낮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보다는 적당량을 매번 섭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B1이 부족하면 초조, 두통, 피로, 우울증 등의 심리적 장애증세가 나타나거나 말초신경의 마비로 인한 사지감각 및 운동 반사기능의 장애가 나타납니다. 또는 식욕부진, 소화불량, 심한 변비, 위 무력증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당질이 대사될 때 반드시 비타민 B1이 있어야 하는데 부족하면 당질로부터 에너지를 충분히 얻을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타민 C는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섭취합니다. 그러나 지나친 섭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루 섭취 권장량은 70mg이며, 이 이상 섭취해도 혈액 속의 비타민 C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설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123mg 정도를 섭취하고 있다고 조사되고 있으므로 부족증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밤이 짧아지는 봄철에는 피부의 온도가 올라가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또 활동량이 늘어나 비타민, 무기질 등의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며, 특히 비타민은 겨울보다 3~5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과 함께 직장인이면 누구나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 더더욱 힘들어지게 되는 증상이 춘곤증입니다. 춘곤증이 지나치게 심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간염이나 결핵 등 증상이 비슷한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춘곤증은 생체의 일시적인 부적응 증상입니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비타민B1과 비타민 C를 충분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은 돼지고기, 해바라기씨앗, 콩, 도정을 적게 한 전곡류, 깍지콩, 땅콩, 종실류 등이며,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은 감귤류와 녹색채소류로서 오렌지, 자몽, 귤, 토마토, 토마토쥬스, 딸기쥬스, 레몬쥬스, 풋고추, 콜리플라워, 브로컬리, 케일, 시금치 고춧잎 등입니다. 이러한 비타민B1과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의 충분한 섭취와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가벼운 운동으로 숙면을 유도한다면 춘곤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봄내음이 가득한 봄철 나물 비빔밥을 비벼서 먹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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