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은(약사)
비만이란 비정상적으로 체지방이 과도하게 증가된 상태로,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어 제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나아가서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질병의 발생 위험 역시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당뇨인 4명 중 3명(75%)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보고되어, 당뇨인의 비만 관리는 보다 중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비만이 있는 경우,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인슐린을 잘 못 만들 뿐 아니라 세포 숫자가 점차 줄어들게 되며, 지방세포에서 인슐린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들이 분비되어 인슐린이 있어도 잘 작용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 상태로 만들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혈액 속에 지방이 많아지고, 지방 세포에서는 여러가지 나쁜 물질이 나와 혈관 손상을 일으켜 동맥경화증을 가속화시킵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만은 당뇨병을 비롯하여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뇌졸중 등의 위험을 현저하게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제 2형 당뇨인의 포괄적이고 최적의 치료에 있어서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은 비만을 관리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생활요법만으로 충분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에는 허가를 받은 항비만 약물 치료와 대사 수술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관리를 고려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는 식이 및 운동요법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생활 습관 교정을 시행하면서 보조적인 치료로 시행될 수 있습니다.
현재 비만 치료 중 3개월 이내의 단기 요법에는 phentermine, phendimetrazine 등의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당뇨병을 동반하거나 비만도가 높은 환자들의 경우 3개월 내로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때문에 실제로는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유용한데, 국내 장기요법 항비만약물로는 orlistat, liraglutide, semaglutide, phentermine/topiramate, naltrexone/bupropion 총 5가지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Orlistat은 유일하게 말초에서 작용하는 약물이며, 나머지 4가지는 뇌에서 식욕을 조절해주는 약물입니다.
비만 관련 약물 치료 시 3개월 후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해야 효과적이라고 보는데, 이를 도달하지 못할 경우 약제를 변경하거나 다른 치료로 변경을 고려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