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 바꾸기

김선영(당뇨교육간호사)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새롭게 당뇨병 관리를 잘 하고자 다짐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나쁜 생활습관들을 살펴 보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의 나쁜 생활습관들은 당뇨병 환자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온 가족이 다 함께 점검해 보고 개선하여 건강한 한 해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하루 3끼 식사를 하지 않는다. (특히, 아침을 거른다)

한 끼 식사를 거르고 그 다음 끼니를 먹게 될 경우 폭식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이는 식후 고혈당으로 이어지게 되므로 가능한 아침을 포함하여 하루 3끼는 챙겨 먹으려고 노력해 보십시오.

밥은 무조건 국물이나 물에 말아 먹는다.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는 밥을 물에 말아먹으면 혈당의 흡수가 더욱 빨라지고 특히 국물에 말아 먹으면 채소군이나 어육류군 같은 반찬을 덜 먹게 되어 혈당 조절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밥을 먹기 전에 채소군을 충분히 섭취하고 어육류군과 함께 밥을 같이 먹는 것이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입니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소량의 국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식후에는 무조건 눕는다.

식후 1시간에 혈당이 가장 많이 오르게 되므로 이때 휴식을 취하면 혈당이 더욱 폭발적으로 상승합니다. 이 때 졸립고 노곤해지는 식곤증을 이겨내고 움직여야 합니다. 특히 식후 1시간 이내에 운동을 하게 되면 식후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다.

담배를 피는 당뇨인은 그렇지 않은 당뇨인에 비해 심장마비의 위험이 3배이상 증가합니다. 또한 담배연기 속 여러 유해 물질들은 폐암은 물론 각종 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사실이므로 담배는 일반인에게도 당뇨인에게도 백해 무익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술은 영양분은 없으나 칼로리가 높아 내장지방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또한 당뇨인들이 과음하게 되면 저혈당과 고혈당을 반복하게 하여 혈당 관리를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꼭 마셔야 한다면 어떤 술이든 한번에 1-2잔 내로, 주 2회 이하로 해야 합니다.

항상 밤 12시이후에 자고 수면시간이 5시간 이내이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감소하여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됩니다.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들이 수면시간 7시간 이상인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5배나 높다는 연구도 있는 만큼, 최소 6시간 정도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적어도 밤 12시 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