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음주

유수민(임상 영양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의 횟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외식과 더불어 음주의 빈도수도 늘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 호에서는 당뇨병과 음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당뇨병과 음주

당뇨병은 만성적인 대사질환으로 식사, 약물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혈당을 조절하여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지연시키기 위한 노력과 관리가 필수적인 질환 중 하나 입니다. 특히 만성 합병증의 예방은 당뇨병치료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혈당 조절과 함께 합병증 관련위험인자 노출 횟수도 줄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알코올은 1g당 7kcal의 열량을 낼 수 있으나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없고 에너지만 있습니다(empty calories). 따라서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절제해서 술을 마신다 하더라도 적정 음주량을 지키기 어렵고 함께 섭취하는 안주로 인해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특히 기름진 고기나 튀김 등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을 함께 섭취할 경우 고열량섭취로 인한 체중 증가뿐만 아니라 혈중 중성지방 수치와 복부지방, 내장지방도 함께 증가될 수 있습니다. 치즈, 탕류 등의 염분함량이 높은 음식과 함께 먹을 경우 고혈압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안주 종류의 선택 및 섭취량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주 후 저혈당

우리 몸은 혈당 저하 시 간세포 안에 저장되어 있던 탄수화물이 혈액 속으로 방출(당신생과정)되어 혈당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술의 알코올 성분은 간의 당신생과정을 억제하기 때문에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소화기 내에서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여 적절한 포도당 흡수 억제로 저혈당이 심화되기도 합니다. 이는 좋은 의미의 혈당강하효과가 아니며 전반적인 혈당의 불안정한 상태를 유발하므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알코올에는 중추신경억제작용이 있어 저혈당 증상을 느끼지 못하게 하며, 저혈당 대처를 지연시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인슐린이나 인슐린분비촉진제를 사용중인 경우에는 음주 후 저혈당 발생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음주는?

2021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 제 7판에서는 ‘합병증이 없고 간질환을 동반하지 않으며 혈당조절이 양호한 당뇨병 성인’에게는 소량의 음주를 허용하고 있으나 1잔 당 알코올 7g을 기준으로 남자는 하루 2잔, 여자는 하루 1잔 이내입니다. ‘원샷’ 보다는 적은 양의 술을 조금씩 천천히 마시고, 다양한 술을 섞어 마시는 것은 얼마만큼의 술을 마셨는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 음료의 1교환단위]

식품명 평균알코올(%) 1잔당
기준양(mL)
1잔당
알코올양(g)
1잔당
알코올열량(kcal)
소주 17 50 6.8 47.6
맥주 4.5 355
500
12.8
18
89.6
126
막걸리 6 250 12 84
와인 12 120 11.5 80.6
양주 40 40 12.8 89.6

-주류 종류별 평균 알코올 % 기준
-출처. 신중년 맞춤형 식사관리안내서(식악처,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