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내분비대사내과의사)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 및 심근경색, 뇌경색 등 대혈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러한 합병증 외에도,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로 심각한 합병증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케톤산증’이 있어 오늘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톤’이라는 용어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용어는 아닙니다.
우리 몸은 혈액 속에 포도당이 부족한 경우 글리코겐 같이 좀더 큰 형태의 탄수화물을 분해하여 포도당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다 써버리거나 인슐린이 부족하면, 체내 지방 분해를 촉진시켜 에너지를 생성하게 되는데, 지방이 포도당으로 변환되면서 생성되는 부산물이 바로 케톤입니다.
지방 대사가 증가하면서 이 케톤체가 혈액내 과량으로 축적되게 되면 소변으로 케톤체를 배설(ketonuria)하게 되며, 혈액이 산성화 되어 혼수상태 및 사망까지 이르게 될 정도로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게 됩니다.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흔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케톤산증이 발생하게 되면, 피로, 탈수, 갈증의 심화, 다뇨, 구토, 복통 식욕 부진 등의 증상부터 의식 저하, 혼수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되며, 호흡 시 과일 향의 냄새가 나기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는 빠르게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케톤산증의 진단을 위해서는 소변과 혈장내 케톤 검사, 전해질, 혈당, 신장기능검사, 혈액 산성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동맥혈가스검사 등을 시행하여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소변 또는 혈액으로 가정에서 케톤 양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케톤 | 결과 해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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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케톤 | 소변 케톤 | |
< 0.6mmol/L | 음성 또는 ± | · 정상 |
0.6 ~ 1.5 mmol/L | 소량(+) 또는 중등도(++) | · 케톤 있음 · 재검사 필요 |
1.6 ~ 3.0 mmol/L | 중등도(++) 또는 과량(+++) | · 케톤산증이 발생 중 이거나 발생 위험 |
> 3.0mmol/L | 과량(+++) | · 케톤산증 또는 높은 케톤산증 위험 · 의료진에게 연락 및 즉각적인 의료 조치 필요하므로 응급실 방문할 것 |
탈수는 케톤산증에서 흔하게 발생합니다. 더 나은 상태를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합니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300mg/dL 이상이고, 구토, 저체온, 심한 복부 통증 등 케톤산증의 진행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합니다.
치료는 수분을 보충하고 혈액내 포도당 배출을 돕기 위해 수액을 투여하고, 부족한 인슐린 공급과 전해질 불균형의 교정, 유발 인자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