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사랑해야 하는가?

구미현(약사)

유난히 더운 5월입니다. 날씨에 따라 기분의 변화도 많이 느낄 수 있는데요. 더위에 지쳐 짜증이 날 때에는 나 자신에 대한 화난 감정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나는 왜 당뇨병이 생겨서, 이 모양으로 지내고 있을까?”, “혈당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나, 내가 봐도 나는 한심해” 이러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고, 문제가 생기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자신을 힐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람들은 왜 자신을 비하하고 비난할까요.
우선 자기를 비하하거나 침울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불쌍해하는 마음을 유발해 관심을 끌고 이해해주려는 마음을 얻게 될 수도 있습니다. 또 자신을 비하할 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부정하고 격려해주면 스스로 부족하게 느꼈던 자신감이 회복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한동안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연민이나 자기 비하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그를 기피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비하하고 우울해하는 사람 주변 사람은 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하므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함께하기 어려워할 것입니다.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있으면 부정적 감정이 전염되어 불쾌해지면서 곁을 떠나려 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더 친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자기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불만이 많으면 세상이 못마땅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기분이 좋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너그러워집니다. 세상은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태도는 자신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거울처럼 그대로 보여줍니다.
자기애가 깊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이미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을 과장해서 과시할 필요를 느끼지 못 합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연연하지도 않습니다.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을 만나도 자신의 무능함과 연결하지 않습니다.
시기심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칭찬에 인색하지도 않습니다.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도 비하하지 않고 나름대로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들은 혼자서도 불안하지 않게 시간을 잘 보냅니다. 자기에 대한 긍지가 높고 자기와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싶다면 먼저 자신과 친해야 합니다. 사랑 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기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를 진흙탕에 처박을 수 있는 사람도, 거기에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도 우리 자신입니다.
나를 사랑하십시오. 그 어떤 힘든 일도 비켜나가게 할 강한 나의 힘입니다.

참조: 이민규 저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