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이란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데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 성분으로, 우리가 섭취한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의 세포들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의 ‘랑게르 한스 섬’에서 분비되어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합니다. 만약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며, 이런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이 정상보다 감소되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인슐린이 체내에서 다양한 생리적 작용을 하지만 실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즉, 같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되어도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이 원래만큼의 작용을 하지 못하게 되어 체내의 혈당조절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인슐린 저항성의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인자(비만, 흡연, 운동 부족 등)를 제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이 되어있지 않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유전적 요인이 가장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가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은 30% 정도이고, 부모 중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는 15% 정도입니다. 하지만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인 요인을 가진 사람에게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당뇨병이 생기게 됩니다.
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계속된 비만은 몸 안의 인슐린 요구량을 증가시키고, 그 결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을 점점 떨어뜨려 당뇨병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비만은 고혈압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연령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도 높아집니다. 과식은 비만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유발하므로 탄수화물(설탕포함)과 지방의 과다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3) 운동부족운동부족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됩니다. 운동부족은 비만을 초래하고, 근육을 약화시키며, 면역력을 저하시킵니다.
4) 스트레스오래 축적된 스트레스는 신체 내 부신 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려 여러 질병을 유발합니다. 또한 부신 피질 호르몬은 상승으로 인하여 고혈당이 유발되고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5) 성별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당뇨 발병률이 높습니다. 그 이유는 임신이라는 호르몬 환경의 변화를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6) 호르몬 분비당뇨병과 직접 관련이 있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에 이상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당뇨병이 유발되며, 뇌하수체나 갑상선, 부신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레벨의 변화가 생겼을 때에도 간접적으로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7) 감염증감염증에 걸리면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포도당대사도 나빠지게 되어 당뇨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특히 췌장염, 간염, 담낭염 등은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므로 신속히 치료해야 합니다.
8) 약물복용다음과 같은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당뇨병 소질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여 당뇨 발생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9) 외과적 수술위 절제 수술 혹은 췌장 절제 수술 후 당대사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수술을 받은 사람이면서, 당뇨병 소질을 갖고 있는 경우는 혈당의 변동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위와 같이 당뇨병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몇몇 항목들을 보셨을 것입니다. 생활습관 개선 및 꾸준한 약물 치료로 건강한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