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곤(운동처방사)
당뇨인의 혈당의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리 몸의 혈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혈관 합병증으로는 망막, 신장, 신경 등의 미세혈관 합병증과 심장, 뇌혈관 등의 큰 혈관에 미치는 합병증이 있습니다. 또한, 혈당이 높으면 혈액의 점성을 증가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하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당뇨병과 내과적 질환의 유병률과의 상관성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근골격계 질환과의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발생 기전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지만 몇 가지 가능한 기전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미세혈관 질환과 허혈에 의한 활성산소의 생산에 따른 조직의 손상이 관련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허혈에 의한 혈소판과 대식세포의 활성화가 여러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한 결과로 콜라겐과 생산 및 섬유화 등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당뇨와 관련된 주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깨의 관절 주머니가 두꺼워지고 주변 구조물과 유착되면서 어깨 통증과 관절 운동의 제한을 보이는 질환을 오십견 또는 동결견(frozen shoulder)라고 합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연구 대상자 중 당뇨인의 경우 25%에서 어깨 통증이 수반되었는데 이는 일반인에 비해 5배 높은 유병률이며 오십견으로 진단된 경우도 4.3%에 달해 약 8배 정도 높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또한, 당뇨인은 10~29%에서 오십견이 발생하며, 동시에 양쪽 어깨를 침범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고 합니다. 대개 증상 발생 18~24개월 후 서서히 호전되지만, 10~15%에서는 통증과 유착이 지속되기도 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통증으로 인해서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결국 이는 관절의 구축을 야기할 수 있는 악순환을 야기하게 됩니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적절한 진통제,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도움이 되며 어깨의 기능적 향상을 위해서는 운동요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당뇨인의 경우 어깨 질환이 발생되며 그 통증과 치유 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인의 경우 꾸준한 혈당 관리 및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어깨의 관절 가동 범위 확보 및 기능적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인해 척추의 디스크 내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척추의 앞 가 쪽 인대의 석회화(딱딱해지는 것)와 골화(뼈처럼 되는 것)가 특징적이며 흉추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발성 특발성 골격과 골증은 당뇨인의 13-49%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척추의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있는 당뇨인의 경우 혈당 관리와 더불어 허리를 곧게 유지할 수 있는 근력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허리 근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운동으로는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걷기 운동입니다. 또한, 척주 기립근을 직접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근력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