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약사)
요즘 같은 연말•연초면 여러 모임과 회식으로 술자리가 잦아집니다. 친구들과 기울이는 한 두잔 술에 기분은 좋아지지만 몸 속으로 들어온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간은 쉴 틈이 없는데요. 간 건강이 더욱 중요한 요즘, 지난 호 ‘간염에 대한 이해’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그 중 A형 간염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간염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되며 주로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함으로써 감염됩니다. 특히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않은 저개발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 국내의 경우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20~30대의 발병률이 급증했습니다.
감염 시 2주 이상의 잠복기를 가지며 그 후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납니다. 그 후 검은색 소변,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가려움 증상 등의 황달징후가 나타나게 됩니다. 소아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하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간염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A형 간염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형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형 간염에는 예방백신이 있습니다. 한번 접종한 후에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후 추가접종을 함으로써 95% 이상의 간염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2세 이상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항체가 없는 성인에게도 효과가 있습니다. 현재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는 20~30대 성인의 경우에도 예방접종이 권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