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건강기능식품

이유진(약사)

최근 인터넷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당뇨병에 대한 정보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사요법, 운동 요법 및 약제에 대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인 당뇨병 환자들의 절반 정도에서 이러한 민간요법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어떤 것을 써보니 좋았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요법으로 의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은 식품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중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 흔히 이용하는 건강식품 몇 가지를 골라 살펴보겠습니다.

야콘과 돼지감자

야콘과 돼지감자는 식이섬유인 이눌린(Inulin)을 포함하고 있어 열량이 낮고 포만감이 커서 다른식품 대신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조절을 목적으로 돼지감자즙이나 야콘즙을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또한 돼지감자는 곡류군에 속하므로, 식사시 다른 곡류군과 교환하여 드셔야합니다.

누에가루, 뽕잎, 오디

위 식품들에 들어있는 데옥시노지리마이신(de-oxynojirimycin)성분은 당질의 분해효소를 저해해 식후 급격한 혈당상승을 막아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뽕잎과 누에가루는 섭취량으로 성분함량을 일정하게 조절할 수 없으며 다른약제와 동시에 복용할 경우 저혈당의 위험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즙이나 당절임 형태로 많이 이용하는데, 이렇게 먹게되면 오히려 혈당조절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인삼, 홍삼

인삼과 홍삼의 약효는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는 사포닌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기회복, 면역력증진, 자양강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며,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되었으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인삼추출물을 함유한 혼합제품의 경우 쓴맛을 줄이기 위해 설탕이나 꿀 등 당분을 첨가한 제품을 복용하면 혈당이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도 알려져 있으므로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양제

당뇨병과 일부 미량영양소 결핍과의 관련성이 보고된 바 있지만 영양결핍이 없는데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에 대한 이점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항산화비타민, 마그네슘 등의 미량영양소를 약제로 보충하는 것에 대한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건강식품과 영양제 모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더라도 당뇨병 약제 복용이나 식이 조절, 운동과 같은 기본적인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