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내분비대사내과 의사)
연령 증가는 당뇨 발생의 위험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인구 중 약 20%가 당뇨병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 검진에서 진행하는 공복혈당 검사를 유의 관찰하며, 추가적으로 병원에 내원하거나 개인 건강검진을 실시하게 된다면 당화혈색소 검사를 시행하실 것을 권고 드립니다. 당뇨병이 조기 진단된 환자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1년 이상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의 증상은 젊은 환자들에 비해서 비전형적인 형태를 보입니다. 흔한 당뇨병의 증상인 다음, 다식, 다뇨의 증상이 적게 나타나거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거식증과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피로를 쉽게 느끼고 체중이 감소되는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노화에 따른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선행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고삼투압성 혼수와 같은 응급 상태로 병원에 입원하여 당뇨를 진단 받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노년기에 당뇨가 발병한 사람들 역시 당뇨와 연관된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이와 더불어 사망률은 10% 증가하고, 기대 수명은 평균 2년 정도 더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혈당이 높아지면 요실금, 수면 장애, 낙상 등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상처 회복이 지연되고, 감염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하여 우울증 및 인지 장애의 발병 위험이 증가합니다.
당뇨의 합병증 외에도 다른 만성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노인 증후군이라고 표현되는 다약제 복용, 인지기능장애, 우울증, 낙상의 위험 등으로 인하여 당뇨병의 관리가 어렵게 되고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여러 약제를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나 특히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는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 복용을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복용하는 약물이 많아 질수록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꼭 필요한 약제를 빠뜨리고 복용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할 약물만 선택하여 약물의 개수를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인지 기능 장애는 경미한 기억력 장애에서부터 심각한 치매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최근 많은 임상 연구에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지기능장애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65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에게 우울증에 대한 선별검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인지기능 장애와 우울증이 잘 관리 되지 않으면, 혈당 조절 역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필요시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