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채움

구미현(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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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합니다

힘들게 일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이유도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행복은 무엇일까요?
행복한 삶이란 어떠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행복이란 주관적인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으로 평안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나의 삶 속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행복의 심리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는 욕망충족이론 입니다. 인간은 식욕•성욕•재물욕•권력욕 •명예욕 등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욕망이 충분히 충족되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욕망 충족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 행복=소유/욕망

욕망충족 이론에 따르면, 행복해지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소유를 늘리는 것입니다.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유를 최대한 확보하며 증가시키면 됩니다. 이것이 바로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유가 증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도가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유가 증가할수록 욕망도 증가하고, 욕망은 끊임없이 성장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음식에 관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먹는 것 자체에 행복감을 느낍니다. 맛있는 것을 먹고 나면 또 다른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에 더욱 많은 음식을 원하게 됩니다.

이렇게 증가하는 소유욕은 행복한 마음만을 주지 않습니다.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져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들어 행복감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이외 행복으로 가는 또 다른 길이 있습니다. 소유가 아닌 욕망을 줄이는 것입니다. 마음을 비우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욕망을 비울 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은 악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조절하겠다는 생각도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도 지나치면 오히려 지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알맞은 적절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고 마음을 비우고 차근차근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지나친 기대와 욕심은 오히려 불만과 우울감을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과 확신에 근거하지 않은 어설픈 억제는 우리를 위축시키고 만성적인 불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비움의 적당한 수준을 찾아야 합니다.

행복을 채움으로 얻을 것인가? 비움으로 얻을 것인가?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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