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에 대하여

정연화(약사)

2008년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비율은 10년 전보다 10.6배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 스트레스 및 각종 환경오염 등으로 탈모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빈번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탈모질환 중 빈도가 높은 것으로는 대머리(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증이 있으며 개인별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대표적으로 바르는 외용제, 먹는약, 모발 이식술 등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서 승인된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Minoxidil)과 피나스 테라이드(Finasteride)가 있습니다. 이들 약제는 임상시험을 통해서 실제로 탈모환자의 모발 밀도를 증가 시킨다는 것이 입증 되었습니다. 그러나 치료제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6개월 이상의 장기간 치료를 해서 현재보다 10~30% 정도 모발 밀도가 증가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탈모로 고민하는 남자

1.국소도포제 ‘미녹시딜’

외용약 미녹시딜은 남녀가 쓰는 제품이 다릅니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 발모가 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여성은 2~3%, 남성은 2~3% 용액으로 시작해 별다른 부작용이 없을 시 5% 용액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약은 오용 및 개인 감수성 등의 차이로 인해 과도하게 흡수되는 경우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하도록 합니다. 모발과 두피를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하며, 두피에서 공기가 순환되면 약의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약의 건조를 촉진시키기 위해 드라이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헤어 제품은 약이 완전히 마른 후에 사용하도록 하고, 미녹시딜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2.경구약 ‘피나스테라이드’

피나스테라이드 성분 자체는 전립선 비대증과 탈모 치료에 사용 될 수 있습니다. 다만 5mg 용량이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그 보다 적은 1mg 용량이 탈모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탈모치료에 사용되는 피나스테라이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복용을 중단하면 12개월 이내에 치료효과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용량을 증가 시킨다고 하여 유효성이 증대된다는 근거는 없으며 치료 기간과 유효성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소아 및 여성에게 투여 되어서는 안됩니다. 또한 코팅처리가 되어 있는 원래의 알약 자체는 문제없으나 임부 또는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약의 부서진 조각을 만지는 경우 피부를 통해 약이 흡수되어 남성태아의 생식기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고 하여 남편이 탈모약의 복용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