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내분비대사내과의사)
전 세계적으로 40대 이전에 발병하는 2형 당뇨병(이하 젊은 2형 당뇨병)의 발생률과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젊은 2형 당뇨병의 발생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Fact Sheet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20대와 30대의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0.7%와 4.4%로 그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젊은 2형 당뇨병은 질환의 진행이 빠르고 합병증이 조기에 발생해, 늦은 나이에 발병하는 2형 당뇨병과는 병태생리가 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젊은 2형 당뇨병 환자들은 늦은 나이에 2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환자들에 비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빠르게 악화되며, 이것이 질환의 경과와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체중과 비만도 젊은 2형 당뇨병의 발생과 관련 있습니다. 또한 간 내 지방은 인슐린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젊은 2형 당뇨병의 위험인자에는 2형 당뇨병의 가족력, 인종, 성별, 산모의 비만이나 당뇨병 및 사춘기의 인슐린저항성 증가 등과 같은 교정이 어려운 위험인자들과 비만, 과잉영양 및 신체 활동의 감소 등과 같이 교정이 가능한 위험인자들이 있습니다.
젊은 2형 당뇨병은 2형 당뇨병에 대한 유전 감수성이나 후성 유전학적 소인이 있는 상태에서 건강하지 않은 생활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더해질 때 발생합니다.
젊은 2형 당뇨병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지방간질환, 다낭난소증후군 및 정신질환과 이에 대한 약물치료와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2022년 1월 미국당뇨병학회는 비만 등의 위험인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성인에 대한 당뇨병전단계와 당뇨병 선별 검사의 시작 권고 연령을 기존의 40세에 35세로 낮추었고, 대한당뇨병학회에서도 위험인자를 가진 30세 이상 성인에게 매년 당뇨병 선별 검사를 권하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당뇨병 환자들은 생활습관 개선이 쉽지 않고, 유병 기간이 길어 당뇨합병증의 위험도가 높기 떄문에,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기 위한 최근 추세를 반영한 것입니다. 청년 연령에서의 당뇨병 진단 기준은 일반적인 성인과 동일한 진단 기준을 적용하여, 공복 혈장 포도당, 75 g 경구포도당 부하 2시간 후 혈장 포도당, 당화혈색소 등으로 진단합니다.
당뇨병 진단 후 병형을 구분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자가항체 검사, 유전자 검사, 혈청 C-peptide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청년 연령에 발병하는 당뇨병, 그중 특히 제2형 당뇨병은 고령 당뇨병과 비교하여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합병증 발생 위험 및 악화 위험도가 높고 심혈관질환 이환율 및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이 있으며, 대혈관 합병증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으로 진단된 청년 연령의 환자는 합병증 동반 여부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야 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1~2년마다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혈당 조절 목표는 성인처럼 당화혈색소 6.5% 미만이며, 당뇨병 관리에 대한 일반적인 체중 관리와 식사요법, 운동요법 등도 성인과 동일합니다.
비만은 당뇨병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비만환자가 체중감량을 통해 당뇨병 약의 용량이나 종류를 줄일 수 있고, 합병증 발생률도 감소하게 되기 때문에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는 노년층 보다 식이조절이 쉽지 않으며,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식사량, 건강한 음식 선택 등이 중요합니다.
최근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 저탄고지같은 식사법 보다는 과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으며, 적정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섭취량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적극적인 생활 활동, 1주일에 3~5회 정도의 한 회당 30~50분 정도의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등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