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따른 혈당관리

심강희(당뇨병 전문간호사)

추석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은 큰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그러나 추석, 설, 생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평소보다 과식하게 되어 혈당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에 금번 호에서는 음식에 따른 혈당의 영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음식에 따른 혈당의 영향 알기

혈당수치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음식에 따른 혈당의 영향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먹거나 덜먹게 되면 분명히 혈당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영양소에 따른 혈당의 영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탄수화물

탄수화물(예 : 곡류군, 과일군, 우유군)은 최대 100% 혈당에 영향을 주며, 소화 흡수가 빨라 섭취 후 1~2시간 혈당을 올립니다. 탄수화물 중에 설탕, 꿀, 음료수, 요구르트, 사탕 등과 같은 단순당은 소화 흡수가 매우 빨라 섭취 후 15분에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탄수화물 1g은 혈당을 약 3mg/dL 올립니다. 따라서 밥을 먹을 때 반찬으로 묵, 잡채, 전 등을 먹거나 순대국, 감자국, 토란국, 수제비국 등을 먹고, 후식으로 과일이나 우유, 고구마, 감자, 옥수수, 빵, 떡, 전병 등을 먹으면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 식후 혈당이 올라갑니다.
식후 혈당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영양교육을 통해 알맞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알고, 권장된 양만큼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맞은 탄수화물 양은 일반적으로 한끼 식사 시 남자는 60~75g, 여자는 45~70g 입니다. 참고로 밥 1공기에는 탄수화물이 69g 함유되어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과식하였을 때는 식후 혈당을 측정하여 고혈당의 원인을 개선합니다.

단백질

단백질은 약 50~60%정도가 혈당에 영향을 줍니다. 어육류군(예: 고기, 생선, 두부, 콩)을 많이 먹었을 경우에는 서서히 소화 흡수되어 식후혈당은 올리지 않지만 다음 식전혈당을 올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너무 적게 먹으면 다음 식전혈당이 떨어지고, 장시간형 인슐린 주사를 하는 경우는 야간 저혈당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외식을 하거나 특별한 날에 고기, 생선, 장어, 전복 등을 과식하면 식후혈당은 올리지 않지만 다음 식전 혈당이 올라가므로 알맞게 섭취하도록 합니다. 단백질을 과식한 경우에는 다음 식전혈당을 측정하여 원인을 개선합니다.

지방

지방은 약 10%정도가 혈당에 영향을 줍니다. 천천히 소화 흡수되어 10시간까지 미미하지만 혈당을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방군(예 : 견과류, 기름류)을 과다 섭취하면 다음 공복혈당을 올릴 수 있으므로 알맞게 먹도록 합니다.

당뇨식은 ‘건강식’으로 골고루, 알맞게, 제때에 섭취하는 것입니다. 식사요법에 어려움이 있다면 반드시 영양교육을 받도록 하고, 혈당측정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