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당뇨병 관리

이윤서(약사)

임신 전 당뇨병은 임신성 당뇨병과는 달리 모체, 태아 및 신생아에 미치는 위험성이 매우 높으므로 임신기간은 물론 임신 전과 임신 초기에도 철저한 혈당 조절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조절되지 않는 임신 전 당뇨병은 혈관 합병증으로 인해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합병증은 임신 경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임신 전 당뇨병이 유발할 수 있는 모체합병증에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양수과다증, 전자간증을 포함한 임신 중 고혈압성 질환, 난산과 제왕 절개율의 증가, 감염 및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이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 성케톤산증은 임신 전 당뇨병 임산부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응급상황으로 발생빈도는 1~10%입니다.
임신 전 당뇨병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는 유산, 선천성 기형, 조산, 거대아, 태아발육 지연, 태아사망 등이 있으며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신생아 저혈당증, 적혈구증가증, 고빌리루빈혈증, 저칼슘혈증, 저마그네슘 혈증,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그리고 심근 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임신 전 당뇨병 임산부의 자녀는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면 당뇨병, 비만 및 대사증후군의 발생위험이 증가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임신 전부터 철저한 혈당관리를 해야합니다. 공복혈당은 95mg/dL이하, 식전혈당 100 mg/dL 이하, 식후 1시간 혈당 140mg/dL 이하 또는 식후 2시간 혈당 120mg/dL 이하로 조절해야 하고, 새벽 2시-6시에는 60mg/dL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당화혈색소를 6%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약물요법으로는 인슐린이 추천됩니다.

인슐린 요구량은 임신 주수가 경과할수록 증가하게 됩니다. 경구용 혈당 강하제는 임신성 당뇨병 임산부에게는 사용되기도 하지만, 임신 전 당뇨병에서의 사용은 추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