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이란?

안지연(내분비-대사내과 의사)

환자 김00씨, 아침에 일어나 혈당을 측정해보니 120mg/dl 가 측정되었습니다. 최근 아침 혈당은 90~120mg/dl 체크되었습니다. 오늘 당뇨관리를 위해 병원을 찾아 시행한 당화혈색소 검사는 6.8 % 가 체크되었습니다.

환자 홍00씨, 아침에 일어나 혈당을 측정해보니 김00씨와 마찬가지로 120mg/dl 가 측정되었으며, 홍00씨도 최근 아침 혈당은 90~120mg/dl 체크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병원에서 시행한 당화혈색소는 8.8 % 로 확인되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요?

연속혈당검사(CGMS,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System)는 기존 자가혈당검사와 과거의 평균적인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당화혈색소(HbA1c) 검사의 불일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

기존 채혈 당시의 시점만 알려주는 자가혈당검사와 과거 3개월간 혈당의 평균수치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HbA1c)검사만으로는 24시간 변화하는 혈당 추세를 알 수 없습니다.

자가혈당측정은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손쉽게 자신의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있지만 몇 가지 제한점이 존재합니다.

자가혈당측정은 간헐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므로 24시간 동안 혈당 변동에 대한 전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하며, 잠을 잘 때에는 측정할 수 없으므로 야간에 발생할 수 있는 고혈당 혹은 저혈당에 대한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검사만으로는 인슐린 요구량이 다른 환자의 적절한 치료방향을 세우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속혈당검사는 24시간 변화하는 환자의 혈당 변동을 알 수 있어 의료진으로 하여금 보다 정확한 처방 조정을 도와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하며, 환자에게는 스스로 당뇨관리의 동기 부여가 되어 적극적 당뇨관리를 하게 해 줍니다

연속혈당검사는 환자의 복부 피하지방에 호출기 정도 크기인 혈당 측정용 센서를 부착하고 이를 통해 자동으로 5분마다 혈당의 평균값을 측정, 72시간 동안의 혈당 데이터를 저장합니다.

무엇보다 환자는 이 측정기를 허리에 차거나 호주머니에 넣은 후 샤워 등 모든 일상적인 활동이나 작업이 가능하므로,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도 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일 후 측정기를 떼어내어 측정기 안에 저장된 정보를 컴퓨터로 전송하여 분석하게 되는데, 이 때 각 날짜 별로 혈당 곡선이 그려져 혈당이 변화하는 정도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본 김00씨와 홍00씨는 아침 공복혈당은 비슷하였지만 홍00씨는 낮 동안 혈당이 높았을 수 있고, 연속혈당검사를 통해 고혈당의 정도와 고혈당이 일어나는 시간을 확인하여 인슐린 투여량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속혈당검사는 야간에 환자가 인지할 수 없는 저혈당을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 소아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연속혈당검사 분석 결과 70%의 환자가 60mg/dL 미만의 무증상 저혈당을 자주 그리고 지속적으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단순히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고 식사 전 혈당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할 수 있습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연속 혈당측정시스템의 보험 적용이 인정돼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는 특정 환자에게 연속 혈당 측정이 자가혈당측정과 함께 하였을 때 유익할 수 있으며 연속혈당측정으로 치료의 효과를 평가하고 저혈당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습니다.

기존의 자가혈당측정과 당화혈색소 검사만으로는 목표 범위를 초과하는 혈당의 변동을 제대로 모니터링 할 수 없기 때문에 연속혈당검사를 통해 좀 더 광범위한 혈당 변동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 무증상 야간 저혈당, 식후 고혈당, 혈당의 급격한 변화 등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