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여행 요령

이혜미(당뇨교육간호사)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일상을 벗어나 삶의 활력을 충전하는 휴가철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름을 즐길 수 있을 곳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계실 텐데요, 당뇨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여행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여행 중 생길 수 있는 돌발 상황에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즐거워야 하는 여행이 오히려 고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행중에도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지속해야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정해진 투약 시간을 잊지 말도록 해야 합니다. 더불어 다음과 같은 사항을 미리 준비한다면 멋진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1. 진료시 미리 문의하세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진료를 통해 주치의와 상의하여 현재 상황에서 여행을 갈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필요하다면 치료방법을 조정하도록 합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필요한 예방 접종을 하고, 영문 진단서와 처방전 등을 받도록 합니다. 인슐린 주사 요법을 하는 경우에는 시차에 따른 인슐린 용량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에게 문의합니다.

2. 운전중 저혈당 예방은 필수입니다.

운전 전에 미리 혈당 검사를 합니다. 운전 중에는 2~4시간 간격으로 혈당 검사를 하고 혈당치에 따라 간식을 먹어 저혈당을 예방합니다. 혈당치가 80~100mg/dL 이면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복합 탄수화물 5~10g(예: 200mL 우유 한 팩) 정도를 먹습니다. 혈당치가 70mg/dL 이하이면 즉시 저혈당 응급식품(예: 쥬스 반컵)을 먹습니다. 1시간 이내에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을 추가로 섭취하도록 합니다. 1-2시간 마다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3. 장거리 비행 시 점검하세요.

출발 24시간 전에 항공사에 연락하여 기내식을 신청합니다. 당뇨용품(인슐린 주사 용품, 혈당 측정 용품, 저혈당 간식 등)은 화물칸에 넣지 말고 기내에 갖고 타도록 합니다. 1-2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발 운동을 하거나 비행기 복도를 걷도록 합니다. 기내가 건조하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도록 합니다.

4. 발에 상처가 나지않도록 하세요.

당뇨인의 경우 발에 상처가 나게 되면 잘 아물지 않아 큰 상처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행중 발에 무리가 가거나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새 신발보다는 평소 편하게 신던 신발을 가져가는 것이 좋고, 맨발로 다니지 말고 양말을 신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