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이란?

조소현(내분비대사내과의사)

금번호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만들어지며, 신체의 각 세포 속에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운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혈중 지방산이 증가되면 세포는 포도당 대신 지방산을 받아들이게 되어, 포도당 유입이 방해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포도당이 세포내로 들어가지 못하면, 혈중의 포도당이 높아져서 췌장의 베타세포가 자극을 받아 인슐린 분비가 촉진되어 고인슐린혈증이 됩니다. 만일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가 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면 바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쉽게는 몸에서 인슐린 작용이 감소된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인슐린 분비를 가장 강력히 자극시키는 인자는 혈당입니다. 당뇨병 초기 환자는 혈당이 상승하면서 인슐린 분비가 더욱 자극되고 이러한 자극에 반응하여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이루어지면 고인슐린혈증은 되지만 혈당은 정상 범위에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 등에 의해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분비가 더 이상 따라오지 못할 때 고혈당이 지속되는, 즉 당뇨병 상태로 발전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혈당이 높을수록 인슐린 분비 자극은 더욱 강해지는데, 췌장의 베타세포는 이에 반응을 못하면서 오히려 인슐린 분비 능력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고인슐린혈증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한편 지속된 고혈당은 인슐린이 간, 근육, 지방조직 등의 표적장기에 작용하는 효과도 감소(포도당 독성으로 표현) 시켜서 혈당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도 고인슐린혈증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2형 당뇨병은 유전적 당뇨병 소인으로 생각되는, 인슐린 분비 부전과 인슐린 저항성을 기반으로, 식사 시 과다 섭취, 운동 부족, 비만,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환경인자가 더해져서 상대적 인슐린 작용 부족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당뇨약이나 인슐린 치료뿐만 아니라, 치료로는 과식, 운동 부족, 비만 등의 환경 인자를 없애는, 식사 요법과 운동 요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내장 지방형 비만에서는, 말초 지방 조직이나 근육 조직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당 수송능의 저하로 당뇨병이 발생되므로, 당뇨병에서 운동의 목적은 인슐린 저항성과 당 수송능을 개선시켜 혈당을 저하시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운동은 근육량을 증가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의 핵심 요소인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므로 중요합니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때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나 염증 물질도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므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도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고, 운동은 자체적으로도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주어 1석 2조가 됩니다.
물론 식사 요법을 시행하여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사 요법이 잘 되지 않는 원인에는 음주가 있고, 흔히 위스키나 소주는 당분이 없어 많이 마셔도 좋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은 모두 1g당 7kcal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음주 시에는 또한 안주도 많이 먹게 되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과체중을 유발합니다. 또한 다량의 알코올이 인슐린 저항성을 만들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보면, 임신 말기에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므로 인슐린 투여량을 늘릴 필요가 있겠으며, 분만 후에는 감소될 수 있겠습니다.
인슐린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면 혈당 조절에 굉장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당뇨로 진단받기 훨씬 이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은 진행되므로 개선이 되지 않으면 결국 당뇨로 이르게 되는 것이고, 이미 당뇨로 진단을 받았더라도 그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 하겠습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적절한 운동, 식사 관리를 통하여 인슐린 저항성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