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상황 시 당뇨관리

김선영(약사)

당뇨병은 혈당 수치, 약물, 생활 습관 변화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는 평생의 과정입니다. 지속적인 관리 중에 개인이 처한 구체적인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 어떻게 관리를 유지할지 몇가지 예시로 알아보겠습니다.

당뇨 진단 후 약제 복용 중 임신한 경우 주의점은 무엇인가요?

혈당이 관리되지 않은 상태의 임신은 태아의 기형 및 거대아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미리 임신 가능한 적정 혈당을 유지하면서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당뇨 관리 중 임신이 된다면 대게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지만 인슐린 사용이 어려운 경우 사용 가능한 경구 약제로 메트폴민이나 글리부라이드 등이 있습니다.
임신 중의 혈당 목표치는 공복 60~90mg/dL, 식후 1시간 140 mg/dL로 철저한 혈당 조절이 필요합니다. 임신 중 당뇨로 진단 받은 산모는 분만 직후 혈당이 정상으로 회복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현성 당뇨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기적인 추적관찰 및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과 치료 시 주의 사항이 있나요?

당뇨병이 있다고 해서 치과 치료를 하면 안되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조기에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추가적인 합병증 발생을 줄일 수 있으므로 중요합니다. 혈당이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감염이 잘 생기고 치주 상태가 나빠지며, 치료 시 상처의 회복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치료 후에는 일반인들 보다 감염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당뇨 환자들은 합병증으로 혈전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구강 내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담당의사와 상의 하에 이러한 약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합니다.

감기 등 다른 질병 발생시 약 복용은 가능 한가요?

당뇨병이라고 다른 약의 복용이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인 감기약, 진통제 중 혈당을 올리는 약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으며, 오히려 감기나 통증이 심해지면 전신 상태가 나빠져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약물 복용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염증 억제를 위한 스테로이드나 티아자이드계 이뇨제, 여성호르몬제, 테트라사이클린 등 혈당을 상승시키는 약제도 있으므로 복용 시 당뇨병 약제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 여행시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응급상황 발생시 당뇨 환자임을 알릴 현지 언어로 된 당뇨병 인식표를 목걸이나 팔지 등으로 착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행시 항공사에 미리 당뇨식을 주문하고, 혈전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 중에도 식사는 규칙적이어야 하며 음식이 맞지 않아 식사량이 줄거나 활동량이 많아져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저혈당 대비용 간식을 반드시 지녀야 합니다.
장시간 걷게 되면 발 관리가 매우 중요하므로 반드시 평소 발에 익숙한 편한 신발과 면 양말을 신어 보호해야 합니다.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오히려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4시간 이상 시차가 발생되는 곳으로 여행시 미리 의료진에게 약물 조정 및 인슐린 주사 시간 등에 대한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https://www.diabetes.or.kr/gene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