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민(임상 영양사)
혈당 조절에 어떤 음식이 좋은지에 대한 질문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된 유행하는 식품들에 대해 질문을 하시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당뇨와 관련된 유행 식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뚱딴지’라고도 불리는 돼지감자에는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식후 혈당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1일 이눌린 섭취를 약 7.2~20g 정도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100g짜리 돼지감자 7~8개 이상을 섭취해야 합니다.
돼지감자의 주요 성분은 당질이며 일반 감자와 비교하였을 때 에너지, 당질 함량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돼지감자만을 과다하게 섭취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또한, 이눌린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평소 소화기능 장애가 있는 분에게는 복통, 설사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즙으로 섭취할 경우 돼지감자 속 당질을 농축하여 섭취할 수 있어 일반 감자와 비슷하게 반찬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단, 감자 1개는 밥 1/3공기와 동일하므로 교환하여 먹도록 합니다. 이눌린은 식이섬유의 일종으로 사람의 소화 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배변 기능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채소의 식이섬유로도 비슷한 이점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채소 반찬과 함께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주에는 인슐린과 유사한 작용을 해서 포도당 대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카란틴(charantin)’과 ‘폴리펩티드-p(polypeptide-p)’ 때문에 당뇨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이러한 성분들은 식약처에 의한 기능성 원료로 고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주는 100 g 당 20 kcal 정도의 저열량 채소로 당뇨인들에게 추천되는 식품입니다.
여주는 고칼륨식품으로 즙이나 환의 형태로 섭취하게 되면 신장질환 환자분들에게는 고칼륨혈증
등의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주만 집중적으로 과다 섭취하는 것보다는 다른 채소와 함께 골고루 반찬 형태로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여주는 특유의 쓴맛이 있어 씨를 제거한 후 얇게 썰고 소금물에 담근 후 물기를 짜서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트에는 혈관 청소에 도움이 된다는 ‘베타인(betaine)’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위 성분 역시 식약처에 의한 기능성 원료로 고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베타인의 경우 퀴노아, 귀리, 시금치, 오징어, 새우 등에도
고루 함유되어 있어 다양한 식품을 통해 베타인 뿐 만 아니라 다른 영양소 또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식품은 의약품과 같이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 발생 위험 감소 기능, 생리활성 기능 및 영양소의 기능이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의 목적으로 과다 섭취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