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박상원(약사)

요즘처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유난히 눈이 뻑뻑하고 따갑게 느껴집니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자극하여 다양한 정도의 불편함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량의 감소나 눈물 구성 성분의 변화로 인해 발생합니다. 눈물의 양이 감소하는 이유는 눈물의 증발량과 배출량이 증가하거나, 눈물 샘의 눈물 생성량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눈물막은 가장 안쪽의 점액층, 중간의 수성층, 가장 바깥쪽의 지질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가지 층 중의 어느 것이 감소하더라도 안구건조증을 초래할 수 있지만,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점액층이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안구건조증은 보통 양쪽 눈에 영향을 미치고, 작열감, 피로감, 가려움증, 자극감, 이물감(눈에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초래합니다. 눈을 손으로 비비거나 알러지 원에 의해 자극 받지 않는 한 결막은 충혈되지 않습니다.
안구건조증에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에는 히프로멜로오스, 폴리비닐알코올, 카르보머, 라놀린 등을 함유한 제품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환자분들이 필요성을 느낄 때 사용하며, 부작용이 극히 드물거나 일시적이고, 모든 환자군에게 투여할 수 있습니다.

히프로멜로오스 성분은 눈물막을 형성하고 결막을 진정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증상완화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매시간마다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폴리비닐알코올은 점도 향상제 역할을 하며 눈물과 표면장력이 동일하기 때문에 습윤 능력이 뛰어나 비교적 자주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본 사용량은 하루에 4번입니다.

카르보머는 위약 대비 효능이 뛰어나고 안전하다는 연구가 있는 합성고분자입니다. 점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다른 점안제를 사용할 경우 가장 나중에 사용해야 합니다.

라놀린은 윤활제라고도 불리우며 지속적인 윤활이 필요할 경우 취침 전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시야를 혼탁하게 하기 때문에 낮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