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당뇨인의 혈당관리

박성운(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와 비례하여 노인당뇨인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당뇨병 학회 발표에 의하면 2011년 기준으로 60세 이상 23.3%가 당뇨인이고 공복혈당 장애도 25.5%로 보고됩니다.
당뇨인 중에서도 고령의 당뇨인들은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삶의 질 저하, 이환율/사망률이 증가하여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노인에서의 고혈당

노인에서의 고혈당은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건강한 생활을 위해 관리가 필요합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요실금, 수면장애, 탈수 등의 위험이 증가하여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면역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고, 고혈당으로 인한 시력 저하로 낙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성 족부 절단 위험등도 증가하며, 당뇨병이 없는 노인보다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 당뇨인의 혈당 조절 목표

노인 당뇨인의 혈당 조절의 목표는 건강상태, 동반질환 유무, 저혈당 발생 위험 등의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환자 중심적이고 개별화된 목표가 필요합니다.
노인은 젊은 환자에 비하여 여러 질환을 동반하고 다양한 약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저혈당 위험이 높기 때문에 목표를 조금 완화시켜 설정합니다. 일반적으로 노인 당뇨인의 혈당 조절목표로 당화혈색소를 7.5%~8.0%로 제시하고 있습니다.(미국당뇨병 학회) 하지만 환자가 건강하고 동반된 질환이 없고 혈당 조절에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면 당화혈색소를 7~7.5%로 낮추어 조절하는 것이 권장되며 반대로 동반된 질환이 많고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쁘다면 당화혈색소 목표를 8~9%로 상향 조절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심한 고혈당을 보이는 경우에는 고혈당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할 정도의 혈당 조절은 필요합니다.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는 노인 건강상태에 따라 3개의 범주를 나누어 권고하였습니다.

노인의 혈당조절 목표

구 분 공복 혈당 목표 취침 전 목표
매우건강 90~130 mg/dL 90~130 mg/dL
중등도건강 90~150 mg/dL 100~180 mg/dL
열악한건강 100~180 mg/dL 110~200 mg/dL

매우 건강 : 신체기능과 인지기능이 정상이고,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중등도 건강 : 동반질환이 있으며, 경도 이상의 인지장애가 있고,일상 활동에 장애가 있어 낙상, 저혈당에 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

열악한 건강 : 장기간 동반질환을 치료하고 있으며, 중등도 이상의 인지장애가 있고, 일상 활동에 장애가 있으며 삶의 여명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

노인 당뇨인의 저혈당 위험 및 예방

노인 당뇨인은 신장과 간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식사가 불규칙하며,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의 질환으로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들의 상호작용으로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저혈당 발생시 젊은 환자에 비하여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혈당 조절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으며 위의 표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식사 조절도 중요하며, 매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음식을 준비하기 어렵거나 치아가 좋지 않은 경우에 탄수화물(예: 과일, 죽, 빵, 떡, 고구마, 감자, 묵 등) 만 섭취하게 되면 식후 혈당은 급격히 상승하지만 식후 3~4 시간이 지나면 공복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식사를 골고루 먹지 않는 경우에는 밤이나 새벽에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고기, 생선, 콩) 지방과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할 경우에는 혈당을 측정하여 100mg/dL 미만인 경우에는 우유 1컵 또는 사과 반개 (과일군 1교환단위) 를 먹고 운동합니다.
술은 혈당을 낮추므로 술을 마셔야 한다면, 빈속에 마시지 않고 과음하지 않도록 합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분들은, 초속효성이나 초속효성이 포함된 혼합형 인슐린을 맞을 경우 식사 직전~ 15분 전에 주사하고 탄수화물을 알맞게 먹도록 합니다.
저혈당이 반복될 시 인슐린 용량을 감량하여야 하며 필요 시 병원에 연락/방문하여 상담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