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원(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성 위병증의 정의는 당뇨병에 연관되어 위에 발생한 기능장애, 수축력 장애, 전기생리학적 장애, 감각 신경 장애로 인한 복합 증상을 말합니다. 이로 인하여 이전에는 위배출 장애로 인한 병으로만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정상 위배출은 물론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위배출이 증가한다고까지 알려져 있습니다.
제1형 당뇨인의 20%, 2형 당뇨인의 30%에서 관찰되며, 대부분 소화되기 어려운 고형 음식의 위배출 시간이 많이 지연됩니다. 증상은 식욕부진, 식후 포만감을 포함한 여러 가지 소화기 증상을 나타내며, 위배출 지연의 정도에 따라 증상의 심한 정도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위배출 지연이 있다 하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소화기 증상들이 당뇨병성 위마비 증상인지의 여부를 감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전에 먹었던 음식을 토하여낼 경우, 이는 위마비가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많은 수의 당뇨인들이 당뇨병성 위병증 증세를 호소하지만 모두가 위배출 지연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부 비만한 제2형 당뇨인들은 오히려 위배출이 촉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증상만으로는 위배출 지연을 보이는 환자들과 구별되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다른 원인들을 감별하기 위하여 아래의 검사들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당뇨병성 위마비를 확진하는 검사법은 없으나, 방사선동위원소를 이용한 위배출시간 측정이 예민한 검사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성 위병증의 치료는 위배출이 지연된 경우 위배출을 지연시키고 증상을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구토가 심한 경우는 탈수와 당뇨병성 케톤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입원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이런 경우 금식 및 필요시 비위관삽관을 할 수 있으며, 적절한 혈당 조절 및 수액 치료 등이 필요합니다.
증상이 있는 경우 식사요법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섬유질과 지방이 적은 식사를 하되 소량씩 자주 하도록 합니다.
위배출을 증강시키고 위저류를 감소시키는 약제들을 사용하며, 위마비 치료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제로는 메토크로프라마이드, 돔페리돈, 에리스로마이신 등이 있습니다.
위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적 시술로 제거합니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위마비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항우울제, 항콜린제, 클로니딘, 행동치료, 위 전기자극 등의 치료를 합니다.
당뇨병의 유병 기간이 길수록 다양한 형태의 위장관 증상을 경험하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대증요법으로 호전됩니다. 그러므로 증상 초기부터 여러 가지 검사를 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야 할 검사를 하지 못하여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책은 병원 방문 시 의사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료받는 날에는 평소의 몸 상태에 대하여 메모하여 진료 시 문의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