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사(내분비대사내과의사)
저혈당 무감지증이란 내 몸이 저혈당 상태에 적응하는 것으로 혈당이 감소해도 뇌에서 경고신호를 보내지 않는 것입니다.
대개 혈당이 70mg/dL 이하가 되면 불안감, 공복감, 식은땀 등 저혈당 증세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자주 저혈당 상태를 겪다 보면 몸이 그 상태에 적응해 감각이 무뎌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엔 저혈당 상태가 돼도 저혈당 증세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의식 저하를 동반한 중증 저혈당 상태에 빠지게 되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일부 당뇨인 중에는 저혈당 상태인데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착각입니다.
증상이 나타나야 할 때 나타나지 않는 건 오히려 더 나쁜 상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자주 혈당을 측정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혈당이 70mg/dL이하인데 불안감, 식은땀, 몸의 떨림 등의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저혈당 무감지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인들이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인슐린 치료를 받는 1형 당뇨인들은 저혈당 무감지증의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또한, 고령자, 신장 이상, 간 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저혈당 무감지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 합병증이 있거나 혹은 혈당조절이 불량해서 저혈당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환자라면 저혈당 무감지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저혈당 무감지증을 치료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2~3주 동안 저혈당을 겪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 입니다. 혈당을 자주 측정하고, 올바른 구성의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양의 간식을 섭취하여 저혈당이 오지 않도록 관리하다 보면 저혈당 상태일 때 나타나야 할 증상이 정상적으로 나타나고, 혈당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예방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70mg/dL 이하의 저혈당이 발생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대처합니다.
1) 즉시 15g의 단순 당질을 섭취해서 혈당을 빠르게 올려줘야 합니다. 저혈당 시에 섭취해야 하는 대처 식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저혈당 응급식품을 섭취하고 15분 후에 다시 혈당을 측정합니다. 여전히 70mg/dL 이하라면 15g의 단순당질을 추가로 섭취합니다.
3) 저혈당 대처 후 1시간 이내에 식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복합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포함된 간식을 추가로 섭취하여 저혈당이 재발되지 않도록 합니다. (예: 바나나 1/2개+우유1컵)
저혈당 무감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고, 혈당 검사를 자주 하여 저혈당 상태를 피해야 합니다. 또한, 인슐린 치료를 받는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 시간과 용량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식사를 거르거나 계획하지 않은 운동 등으로 인한 혈당 변화를 인지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혈당 무감지증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혈당을 체크해 적정 혈당을 유지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