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인의 백신접종

허정(내분비대사내과의사)

당뇨인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감염병에 취약합니다.
당뇨콩팥병이 동반되어 있거나,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감염병의 위험이 더욱 큽니다. 그 중에서도 폐렴에 걸릴 경우 폐렴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필요합니다. 인플루엔자(독감), 폐렴구균,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플루엔자(독감)

당뇨인은 인플루엔자(독감)의 고위험군에 해당합니다.
인플루엔자(독감)에 감염되면 입원률과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이 권고됩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하면 폐렴뿐만이 아니라 심혈관질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 또한 감소할 뿐더러, 당뇨병성 케톤산증, 고혈당성 혼수, 또는 저혈당으로 입원할 위험도 낮아집니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기간은 매년 10월~4월이며, 10~11월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폐렴, 뇌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 세균입니다. 당뇨인은 폐렴구균 감염에 취약하며 감염 시 폐렴 발생률, 입원률,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권고됩니다.
당뇨병이 있는 18~64세에서는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추가로 23가 접종을 권합니다.
65세 이상에서는 13가 백신을 접종하고나서 1년 이상이 지난 뒤 23가 백신을 접종하건, 23가 백신을 1회 접종하도록 권고합니다. 만약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접종 받고 나서 65세 이상이 된 분이라면, 접종일로부터 5년 경과 후에 1회 재 접종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

코로나19 입원환자의 1/4 가량이 당뇨인입니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당뇨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경우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경우와 사망률이 모두 높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당뇨병이 없던 사람도 혈당이 높아지거나 당뇨병이 새로이 발생할 수 있고, 기존 당뇨인은 혈당 조절이 더욱 불량해 집니다. 이렇게 높아지는 혈당은 코로나19 감염증의 경과를 더욱 나쁘게 합니다. 따라서 당뇨인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많으므로 접종이 권고됩니다.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유아기에 수두 바이러스가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는 동안에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잠복기를 갖다가 면역력이 약화되면 활성화가 되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물집과 신경 통증이 주 증상이며,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전신으로 퍼질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은 이러한 대상포진의 위험 인자입니다. 1회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통해 절반의 대상포진 예방효과와 신경 통증 감소효과가 있으므로 당뇨인에서 접종이 권고됩니다. 단,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요법 치료를 받는 경우는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