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약사)
지난 호에서 약물부작용에 대한 개론을 소개하였습니다. 약물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양하지만 그 중 빈도가 높은 조영제에 의한 신장병증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조영제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과 같은 방사선검사 때에 조직이나 혈관을 잘 볼 수 있도록 각 조직의 엑스(X)선 흡수 차를 인위적으로 크게 함으로써 영상의 대조도를 크게 해주는 약품입니다. 조영제의 종류로는 양성 조영제, 음성 조영제로 나눌 수 있으며, 양성 조영제에 해당하는 요오드 함유 조영제는 컴퓨터 단층촬영(CT)시 사용되며 이 조영제가 흔히 신기능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오심, 구토, 두드러기 및 가려움증이 있으며 그 외 두통, 어지러움, 주사부위 발적 및 신장병증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조영제에 의한 신장병증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환자에게 조영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 조영제에 의한 독성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처치 요법이 시행되는데 신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사용되는 약물이 ‘아세틸시스테인’ 입니다.
아세틸시스테인은 신독성을 일으키는 프리 라디칼을 제거함으로써 신장을 보호하고 조영제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조영제 투여 전날부터 600~1200mg을 하루 2번 복용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조영제 투여 당일까지 총 4회를 복용합니다.
컴퓨터 단층촬영(CT)과 같은 조영제 투여가 필요한 검사 시 당뇨환자일 경우 메트폴민 성분의 약물을 복용 중인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메트폴민은 신장으로 배설되는 약물이기 때문에 조영제에 의해 신기능 저하 시 적절히 배설되지 않아 유산증과 같은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복용하는 약물 중 메트폴민이 있는지 확인하고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해당 약물의 복용 중단 및 재개가 필요합니다. 또한 위에 제시되어 있는 조영제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시에는 의료진에게 알리고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전처치 약물을 미리 처방 받은 경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알맞게 복용하고 내원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