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강희(당뇨병전문간호사)
우리나라 당뇨인 중 약 25% 정도가 당뇨병성 족부 궤양으로 고생하고, 궤양환자의 약 20% 정도는 절단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에 금번 호를 통해 발 문제가 절단으로 가게 되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며 적극적인 발 관리를 하시기 바랍니다.
신경손상은 발과 다리에 감각의 소실을 일으켜, 저림 혹은 무감각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발의 감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발의 손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신경병증이 있으면 발에 상처가 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여 상처 난 발로 지내다가 상처를 더 악화시켜 궤양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경병증은 발에 있는 운동신경에 영향을 미쳐 근육을 약화시키고, 망치발가락, 무지(엄지발가락)외반증과 같은 기형을 생기게 할 수 있습니다.
당뇨인이 동맥경화로 인해 말초혈관질환이 동반될 경우 발의 순환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감소한 혈액순환으로 인해 발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면 발에 손상이나 감염, 궤양이 생겼을 때 상처 치료가 지연되게 됩니다.
당뇨인은 면역반응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감염 질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감염은 피부, 근육, 심지어 뼈의 괴사 등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의 지연은 하지 절단과 같은 심각한 상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발의 기형은 당뇨인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발의 기형은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발 구조 중 어느 한 부분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게 되고,신발이 잘 맞지 않는다거나 신발의 지지가 약할 때 굳은살, 티눈, 물집 등을 잘 일으키고 이러한 병변은 궤양 등의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망치 발가락은 발의 관절에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일어나 발가락이 마치 백조 목처럼 보이게 되는 변형을 말합니다. 무지외반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퀴 발가락과 망치발가락의 변형과 비슷하지만 엄지발가락을 포함하여 여러 개의 관절에 변형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큰 관절이 발의 바깥쪽으로 나오게 되는 변형으로 관절은 안쪽으로 기울어져 두 번째 발가락과 멀어지게 됩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고 후천적으로 하이힐을 신는 경우에 발생하게 됩니다.
신경성 뼈, 관절 변형은 힘을 받는 관절이 심하게 파괴되면서 관절 주위가 불룩하게 튀어나오고 그 옆쪽으로 새로운 뼈가 생겨나는 관절질환으로 당뇨병에서 가장 중증인 발 합병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