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약사)
잘 들리던 귀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들리지 않는 경우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보통 과로를 했거나 감기를 앓은 후에 한 쪽 귀의 청력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간혹 이명이나 어지러움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돌발성 난청은 당뇨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미세혈관손상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이번 호에서는 당뇨병과 돌발성 난청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난청의 대표적인 원인은 노화입니다. 하지만 특정 질병이나 생활습관 역시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습 니다.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심혈관 질환 을 앓는 경우, 그리고 흡연이나 비만도 원인이 된다 고 합니다. 당뇨 또한 난청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당뇨인들이 난청이 발생할 위험이 2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 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고혈당 이 장기간 지속되면 내이의 신경과 혈관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에 난청을 겪기 쉽다’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혈당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할경우 당뇨합병증의 하나로 이미 잘 알려진 시각 손상 외에 청각에도 문제가 나타날 수 있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난청은 특히 우울증, 치매 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주기적으로 청각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적어도 발생 2주 이내에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시작 시간은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따라서 돌발성 난청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고용량의 경구 스테로이드제를 1~2주간 사용하는 치료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경구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하는 경우에는 단기간으로 사용하게되므로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복용이 끝나면 호전됩니다.
당뇨병이나 간질환이 있을 경우, 해당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제를 사용하며,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주사기를 통해 중이강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고실내 스테로이드 주입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전신요법에 비해 소량으로도 고실내의 스테로이드 농도를 높일 수 있고 전신적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부작용은 거의 없으나, 매우 드물게 고막 천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등을 복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고압산소치료나 성상신경차단술 등이 시도되기도
합니다.
난청을 비롯해 모든 당뇨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길은 혈당을 24시간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