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약사)
일교차가 커지며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걸리기 쉬운 질환으로 감기처럼 찾아오지만 그 후에 극심한 통증을 남기기도 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피부의 한 곳에 통증과 함께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보통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잠복해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대부분 건강한 면역체계 하에서는 수두바이러스가 몸속에 남아있더라도 활동하지 못하도록 억제되어 있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약화된 경우 대상포진이 유발됩니다.
면역을 약화시키는 질환(예. 후천성면역결핍증, 암)을 앓는 경우, 혹은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같은 면역체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방사선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체계가 약화되므로 노인 환자에서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서 발생하므로 그 증상은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한 부위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심한 통증이 감각이상과 함께 신경을 따라 붉은 반점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 지어 나타납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피부 증상이 좋아지나, 해당 부위에 통증은 수주~수개월 동안 남아있기도 합니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여 바이러스를 약화시켜 신경 손상을 줄이고 치유를 빠르게 돕습니다. 또한 통증이 심한 경우 진통제를 투여하게 되는데, 삼환계 항우울제 및 일부 항간질제는 심각한 신경통에 효과가 있어 투여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극심한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극심한 스트레스나 체력 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을 피하여야 합니다. 또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서 투여 가능하며, 백신 투여 시 51 ~70%가량 대상포진 예방효과가 있고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기간을 단축하고 신경통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