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은(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인이 오랫동안 혈당조절이 불량할 경우, 혈관과 신경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인해 쉽게 발에 상처가 생기고 잘 낫지 않아 발 염증인 족부궤양(당뇨발)을 일으키게 됩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대부분 작은 피부 손상에서 시작되지만, 조기에 신속히 치료하지 않은 경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하지 절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발 관리가 중요합니다. 이번 달은 당뇨 발 및 평소 당뇨인이 염두에 두어야 할 발 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발이 저리고 아픈 증상은 당뇨병 합병증 중 말초 신경병증에 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대개 양쪽 발 모두가 저리거나 아픈데 주로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더욱 심한 경우엔 양쪽 발의 감각이 무디어지거나 아예 느껴지지 못할 정도가 되어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심해지더라도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가 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증상이 있을 때는 담당 의사에게 상담하시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당뇨인의 경우 피부에서 땀이 잘 안 나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심하면 갈라지기도 하여 외부의 상처 및 균 침투에 취약하게 됩니다. 또한 상처나 궤양이 생겼을 경우, 혈관장애로 인해 이를 치유하기 위한 충분한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며,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세균이 상처에 쉽게 침투하여 병변에 염증이 심해져 농이 잡히거나 악취가 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신경합병증으로 인해 발 감각이 둔해져 상처나 화상을 입기 쉽고, 상처를 입어도 본인이 잘 인지하지 못하여 조기에 관리되지 않아 합병증이 발생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나를 위해 수고해 주는 발 건강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 당뇨 발과 같은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고, 만약 발생하였더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심각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도록 합시다. 발을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