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곤(운동처방사)
현대 사회에서는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활동량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로 인해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실내 활동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현대인의 경우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 온몸에 썬크림을 바르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야외 활동으로 인해 자외선에 노출되어 피부가 노화된다는 생각에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매우 부족한 것입니다. 햇볕의 역할은 자외선을 보내 피부를 노화시키는 영향만 미치는 것일까요? 햇볕을 통해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하게 실시되는 대사는 비타민 D의 합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D의 경우 음식(등 푸른 생선, 계란 노른자 등)으로 섭취하여 보충할 수 있지만 햇볕에 노출되는 짧은 시간만으로도 충분하게 보충할 수 있습니다. 일일 필요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 야외 활동을 10-15분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타민 D와 당뇨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일까요? 최근 여러 연구에서는 비타민 D와 당뇨와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비타민 D와 칼슘을 보충하는 것이 내당능 장애 환자에서 공복혈당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이 이루어지는 것은 비타민 D의 결핍이 당뇨를 일으키는 기전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비타민 D의 결핍은 제 2형 당뇨병의 발생과 관련이 있는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먼저 비타민 D가 결핍하게 되면 신장에서 안지오텐신 II 발생을 증가시켜 인슐린 분비를 방해하여 제 2형 당뇨병을 일으킨다는 기전과 비타민 D가 결핍되면서 칼슘 분비를 담당하는 부갑상선 호르몬(PTH)의 분비가 증가하여 인슐린의 저항성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제 2형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비타민 D 결핍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베타세포 기능부전을 야기하게 되므로 제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비타민 D와 당뇨병의 발생률에 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고 있으나 비타민 D 섭취를 위한 보충제에 관한 연구가 대부분입니다. 햇볕에 단기간 노출되면 필요한 비타민 D는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야외 활동에 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 요건이라고 말하기에는 힘들 수 있지만 비타민 D의 부족이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로 볼 때 당뇨 전 단계인 사람의 경우 예방적 차원에서 적절한 야외 활동이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 필요한 햇빛 노출 시간은 일주일에 2-3번 정도, 하루 10-20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도 됩니다. 단, 피부를 통한 비타민 D 합성을 위해서는 과도한 노출은 피하고 얼굴은 썬크림을 바르고 얼굴을 제외한 팔 다리 등의 피부를 통해 충분한 비타민 D 합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