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당뇨병전문간호사)
1일 1식, 1일 2식, 저탄고지, 단식 등 장시간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에너지를 내기 위해 지방을 태우게 되고 이로 인해
체중감소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메스컴의 보도와 유명인들의 체험 사례를 보고 있으면 ‘나도 한번 시도해 볼까?’ 하는 유혹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탄수화물 식이나 장시간 금식을 하는 것은 단기간 동안의 체중 감량에는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당뇨인의 혈당 관리와 장기적인 건강측면에서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알맞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경우 췌장의 인슐린 분비 또한 규칙적으로 적당량의 인슐린 분비를 하게 되지만, 아침을 수시로 거르는 등 불규칙한 식사를 이어갈 경우 인슐린 분비 또한 불규칙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췌장 기능의 저하를 야기 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아침 식사를 걸러 오랫동안 공복을 유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음식 섭취를 하는 경우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랜 공복이 이어지는 동안 간에 저장했던 당을 소비한 데다가 지방산 에너지로 겨우 버티던 몸이 음식물을 마구 빨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급격히 올라간 혈당은 식후 혈당 관리에도 어려움을 주므로 합병증의 발병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빠르게 상승된 혈당은 중성지방으로 변이가 빨라 결국 체지방으로 축적되고, 체지방이 축적되면 인슐린의 활용 능력이라 불리우는 인슐린 감수성이 저하되어 결국 혈당관리가 점점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당뇨인의 혈당관리 뿐만 아니라 체중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침을 거르는 경우 체중 감소 관련 유전자들의 활동이 억제 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식사를 거르는 방식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이어갈 경우 결과적으로는 신체 대사 능력이 감소하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체중이 늘게 됩니다.
이렇듯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은 장기적인 건강관리 면에서는 백해무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거르게 되면 27% 확률로 심장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20% 확률로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합니다.
아침식사는 효율적인 혈당 관리와 장기적인 건강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입니다.
특히 아침식사는 폭식을 예방해 주어 일일 총 칼로리 섭취가 늘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당뇨인의 규칙적인 식이 요법의 실천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것입니다.
덧붙여,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는 가도 중요합니다. 단맛이 첨가된 시리얼이나 혈당상승이 빠른 선식 등의 간단한 식사 보다는 복합 탄수화물과 단백질, 그리고 섬유질이 충분히 포함된 올바른 구성의 식사를 한다면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