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민(임상 영양사)
혈당 조절을 위해 식사요법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지수’라는 것을 들어보신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당지수와 식사요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지수란, 식후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반영하여 탄수화물의 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수치화한 것입니다.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가지더라도 당지수가 낮은 음식은 혈당을 천천히 상승시켜 식후 혈당의 변화가 적고, 인슐린 필요량을 줄이며, 포만감을 주어 과식을 예방하고, 결과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준치를 100으로 놓고 비교했을 때 당지수가 55 이하이면 저당지수, 70 이상이면 고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량의 밥이라도 당지수가 높은 흰 쌀밥(86)을 먹는 것보다는 당지수가 낮은 현미밥(55)을 선택하는 것이 혈당조절에 유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한 식품이어도 조리방법, 형태, 숙성도, 전분의 노화 정도, 산도 등에 따라 당지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지수가 낮다 하더라고 탄수화물의 양을 많이 먹는 것은 결국 혈당관리를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지수가 낮은 음식 중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도 많아 당지수가 낮은 음식이 반드시 선택의 우선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당지수가 낮은 식품 선택에 집중하기보다 당지수를 낮출 수 있는 식사요령을 참고하여 자신에게 알맞은 양의 균형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