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은(내분비-대사내과 의사)
음식물이 소화되어 장관에서 영양분이 흡수 되는 동안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인크레틴 이라는 장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인크레틴은 크게 글루카곤양 펩티드-1(GLP-1)과 GIP로 나뉠 수 있는데 이 중 GIP는 2형 당뇨병에서는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 GLP-1에 대한 약제들이 활발하게 개발 되고 있습니다.
GLP-1은 음식 섭취에 반응하여 분비되며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식후혈당의 상승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위장관 운동에도 관여하여 식욕의 생리적 조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러한 GLP-1을 체내에서 증가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GLP-1은 DPP-Ⅳ라는 효소에 의해 매우 빠른 속도록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DPP-Ⅳ를 억제시키는 약물을 경구로 투여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람 GLP-1과 비슷한 GLP-1유사체 또는 비 포유류의 GLP-1 작용제를 주사로 투여하는 것입니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음식물의 위 배출 속도를 지연시켜 포만감을 증가시킴으로써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고 포도당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저혈당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LP-1을 처음 이용하여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1992년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인공 췌장을 사용하여 GLP-1을 점적하는 동안 거의 인슐린이 필요 없이 혈당이 정상화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그 후 계속된 연구에서 모든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당뇨병의 심한 정도나 유병기간, 과거 치료의 종류, 합병증 동반의 유무와 관계없이 혈당 저하를 보여 주었습니다.
기존의 GLP-1 수용체 작용제는 1일 1회 또는 2회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둘라글루타이드 (제품명 트루리시티)는 주 1회 투여가 가능하며 자동 주입식 펜형기기로 투여의 편의성과 함께 내약성 및 순응도를 개선한 제품입니다. 기존 속효성 제제와 비교해 혈당 조절 효과를 더 강하고 길게 가져갈 수 있으며 지속적이라는 차별성을 통해 혈당 변동성은 줄이고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입되기 때문에 인슐린처럼 매일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고 바늘을 갈아 끼울 필요가 없는 이점이 있습니다.
1) 인슐린
메포민과 글리메피리드로 치료받고 있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둘라글루타이드와 인슐린 글라진을 비교한 결과, 52주와 78주째 기저치 대비 당화혈색소 변화는 둘라글루타이드 1.5mg 은 인슐린 대비 우수했고, 0.75mg 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슐린 병용요법에서도 위약군과 비교해서 저혈당증 위험과 인슐린 용량을 증가시키지 않았으나 혈당과 체중감소 정도는 더 뛰어났습니다.
2) 다른 GLP-1 제재
메트폴민과 피오글리타존으로 치료받고 있는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둘라글루타이드와 1일 2회 엑세나타이드 또는 위약군과 52주간 비교했을 때, 시작부터 26주까지 평균 당화 혈색소 감소가 엑세나타이드와 위약군보다 뛰어났으며 52주까지도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1일 1회 투여하는 리라글루타이드와의 비교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