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피부질환

백종하(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은 인슐린저항성 및 인슐린분비이상으로 인한 혈당의 증가로 인하여 피부에 다양한 이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에 의한 고혈당증 및 산증은 면역기능에 이상을 유발하여 피부 감염을 흔하게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인은 피부의 감각 신경 소실로 인해 감염 및 피부 궤양의 위험이 커집니다. 치유되지 않는 궤양은 당뇨인에서 사지절단술을 시행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가진 환자들은 보다 흔하게 나타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흑색가시세포증

흑색가시세포증 증상 사진

흑색가시세포증은 등이나 목의 양 측면, 겨드랑이, 항문 성기 주위, 기타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보이는 검거나 회갈색을 띠는 사마귀 양 과각화증으로, 가장 흔한 유형은 인슐린저항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비만한 사람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그 외에도 악성 종양과 관련하여 발생하거나, 약물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흑색가시세포증의 발병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인슐린이 발병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흑색가시세포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인슐린, 악성 종양, 약제 등과 같은 유발 원인을 파악하여 원인을 치료 및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 환자는 체중 감소로 피부 병변이 소실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피부병증

당뇨병성 피부병증 증상 사진

당뇨병과 관련된 가장 흔한 피부병으로 경골전부, 전박, 대퇴부, 뼈가 돌출된 부위 등에 호발하며, 당뇨인의 30-40% 에서 발생하고,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그리고 남성에서 더 흔하게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무증상의 0.5-1cm 크기의 암적색 구진 형태로 나타나고, 표재성 인설에 이어 갈색의 위축성 반흔이 발생됩니다.

지방생괴사

지방생 괴사의 정확한 병인이나 당뇨병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방생괴사는 당뇨병환자의 약 0.3-3%에서 발생하며,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지방생괴사의 평균 발병 연령은 30세이고, 여자에서 3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주로 하지의 앞쪽과 외측에 호발하며, 발목, 장딴지, 넓적다리, 발에 발생하기도 하고, 상지와 몸통에서는 구진, 결절 형태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대부분 무증상이며 편측성 또는 양측성으로 발생합니다. 병변은 적색의 경계부를 제외하고는 황갈색을 띠며, 표피는 위축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만족할 만한 치료법은 없으며, 궤양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궤양

당뇨병성 궤양은 당뇨병환자의 15-25%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당뇨병성 족부 궤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일반 족부 궤양에 비해 하지 절단의 위험성이 3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성 궤양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당뇨병성 궤양을 일으키는 주요 인자로는 말초 신경병증, 압력, 그리고 외상이 있습니다. 조절되지 않는 혈당과 연관된 신경병증은 당뇨병성 궤양의 주요 예측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인들은 관절 경직에 기인한 족부 기형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발바닥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굳은살이 생깁니다.

한 연구에서는 당뇨병성 궤양의 원인으로 발에 맞지 않는 신발과 양말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당뇨인에서 족부 궤양의 위험인자

당뇨인에서 족부 궤양 사진
  • 족부궤양의 과거력
  • 하지절단의 과거력
  • 10년 이상의 오랜 당뇨 유병기간
  • 시력 저하
  • 발톱백선
  • 조절되지 않는 혈당

당뇨인에서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철저한 혈당관리는 신경병증을 예방하며, 이는 당뇨병성 궤양의 예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1% 증가할 때마다 당뇨병성 궤양의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당뇨병성 궤양 예방 방법

  1. 매일 발을 관찰하도록 한다.
  2. 딱딱하거나 조이지 않는 하지 장착구를 조심스럽게 착용하도록 한다.
  3. 신발을 신기 전 신발 안에 이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맨발로 걷지 않는다.
  4. 굳은살, 수포, 조갑 감입증, 피부염 혹은 피부 백선이 보이는 경우 병원을 방문한다.
  5. 궤양이 발생한 적이 있던 경우, 재발 가능성이 더 높으므로 주의한다.
  6. 금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