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재(운동처방사)
2019년 12월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감염병이 지금은 ‘코로나19’로 명명되어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한 때 전세계 2위의 확진자 수로 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 추세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긴장이 풀려서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다시 대유행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감염 위험이 높은 실내에서 운동을 하기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히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운동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면 혈당은 물론 콜레스테롤, 혈압 등도 악화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이 아니라면 반드시 운동은 필요합니다. 지금 같은 경우 활동량이 매우 부족해져 있을 것입니다. 과격한 운동을 하기 보다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기적으로도 봄이기 때문에 운동을 하기에는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걷기는 운동 목적에 따라 운동을 하는 시간대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크게 새벽(아침) 운동과 야간(저녁) 운동으로 나눌 수 있는데, 다이어트가 목적이라 면 아침 운동을 조금 더 권장합니다.
7~8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한 후 운동을 하게 되면 피하와 간에 축적된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아침식사 전에 하는 새벽 운동은 이런 조건에 안성맞춤입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라면 저혈당의 위험이 있어 공복 상태로 운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반면에 야간 운동은 혈당을 효과적으로 떨어뜨려주고 하루 중 밤에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에게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 후 뇌에서 멜라토닌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 이는 노화방지는 물론 항산화 기능이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생체 시계라고 하는데 운동하기 적합한 몸이 만들어지는 시간은 오후 7시 이후라는 연구 보고도 있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임상연구센터의 벅스턴 박사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오후 7시 이후에 운동을 하게 되면 부신피질 호르몬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량이 다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이들 호르몬은 몸의 신진대사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신체의 각성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운동 효과 또한 높아진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당뇨인은 취침직전 장시간이나 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새벽에 저혈당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저녁 식후 1시간부터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평소보다 운동량이 많을 때에는 취침 전 간식을 보충하여 잠자는 동안의 저혈당을 예방해야 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시기지만 내 몸 관리를 더욱더 열심히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몰리지 않는 곳에서의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 겨우내 움추려 왔던 몸의 활력을 높혀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