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라(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은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형 당뇨병 환자는 전체 당뇨병 환자의 대략 0.3% 정도로 확인되고있으며 1형 당뇨병은 대개 유년기, 사춘기 연령층에서 발생하지만 성인에서 처음 발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선천적인 요인, 바이러스 감염(볼거리, 풍진 등) 등의 원인으로 췌장 기능이 급속히 나빠져 고혈당, 심한 체중감소, 의식장애,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나타나며 갑작스럽게 발병합니다.
인슐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므로 경구용 혈당강하제는 효과가 없고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형 당뇨병은 2형 당뇨병과 그 치료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2형 당뇨병의 경우 경구혈당강하제 및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고 경구약만으로 조절이 어려운 경우 인슐린 치료를 하게 되는데, 1형 당뇨병 환자들은 개개인에 따른 일상적인 식습관을 기초로 하여 반드시 인슐린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인슐린은 식사에 필요한 인슐린을 공급하기 위한 초속효성 인슐린, 식사와 관계없이 필요한 인슐린을 공급하기 위한 장시간형 인슐린, 이보다 작용시간이 조금 더 짧은 중간형 인슐린이 있고 상황에 맞게 인슐린 주사제를 적절히 선택하고 사용해야합니다.
매일매일 스스로 주사하여야 하기 때문에 주사법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꼭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몸에 주사를 놓고, 인슐린 용량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날그날 먹은 음식과 활동량에 따라서 혈당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혈당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고,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1형 당뇨병의 경우 하루 6~8회 이상 혈당을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소모성 재료 요양비로 하루에 2500원을 지원받아 혈당 측정에 쓰이는 혈당검사지와 채혈침, 인슐린 주사바늘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영양소 중 칼로리를 공급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3대 영양소라고 하며, 3대 영양소는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혈당을 올리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어서 탄수화물은 섭취 후 15분~2시간 내에 거의 대부분이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에 영향을 주는 반면, 단백질과 지방은 식사 직후 보다는 섭취 후 몇 시간이 지난 후 혈당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인슐린을 사용하는 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초속효성 인슐린 주사량은 탄수화물 섭취량에 따라 결정이 되어야 합니다.
식품교환표를 활용하여 식사의 탄수화물을 계산할 때는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곡류군(1교환량 당 탄수화물 23g함유)과 과일군(1교환량 당 탄수화물 12g 함유), 우유군(1교환량 당 탄수화물 10g 함유)에 속하는 식품의 탄수화물 함량을 계산하여서 탄수화물 섭취에 따른 초속효성 인슐린 용량을 정해야 합니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식품의 탄수화물을 계산하고 그에 맞는 인슐린을 적절히 투여한다면 엄격한 혈당 관리 및 적절한 영양공급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