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미세혈관합병증

최미선(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증이란 임상적으로 다른 신질환이나 염증없이 단백뇨가 있으면서 당뇨병성 망막병증, 고혈압과 지속적으로 동반되어 있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당뇨병성 신증의 초기 단계에는 하루 30~ 299mg 정도 적은 양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미세알부민뇨가 나타나고, 신증이 진행할수록 하루 300mg 이상의 대량 알부민뇨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단백뇨는 여러 신장질환이나 전신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단백뇨가 무조건 당뇨병성 신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당뇨병성 신증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 일반 소변 검사로 단백뇨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미세 알부민뇨(무작위뇨 알부민/크레아티닌 비, 30-300mg/g)를 측정하며 적어도 연 1회 소변검사와 혈청 크레아티닌 및 사구체 여과율을 측정하여 신장 기능을 평가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의 단계는 이는 초기 당뇨병 – 초기 신질환기 (잠복기) – 불현성 당뇨병성 신증 (미세 알부민뇨기) – 현성 당뇨병성 신증 – 말기 신부전기로 나뉩니다.
미세 알부민뇨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이 시기에서 철저한 혈당 조절과 혈압조절이 신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음을 반드시 숙지하여야 하겠습니다.
이미 4단계인 현성 단백뇨기에는 고혈압과 신장 기능 감소로 인한 부종, 숨이 차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말기 신부전기에는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 치료가 필요하게 됩니다.

당뇨병성 망막증

당뇨병성 망막증은 우리 눈이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망막의 말초 혈관 순환장애로 인한 미세혈관 합병증으로 후천적 실명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상당히 진행할 때 가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당뇨병성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되어 수술 등 복잡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시력 감소, 실명 등의 증상뿐만 아니라 치료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으로 당뇨인의 삶의 질을 저하시킵니다.
미리 당뇨병성 망막증의 위험인자를 관리하면 당뇨병성 망막증 예방 및 그 발생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증의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를 위해서는 선별 검사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발병 후 5년 이내에, 2형 당뇨병의 경우 당뇨병 진단 시에 안저 검사를 시행하여 보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성 망막증으로 진단 받은 분은 망막증의 정도에 따라 3~12개월 간격으로 안과에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경우, 당뇨병성 망막증에 따른 심각한 시력 저하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오래 지속된 고혈당이 신경을 손상시켜 이상감각 등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크게 말초신경병증과 자율신경병증으로 나타납니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 후 5년부터, 제2형 당뇨병의 경우는 진단과 동시에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감각신경 장애로, 주로 손과 발에서 증상을 보입니다.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야기되고, 사지의 가장 말단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위로 진행하며, 대개 손보다는 발과 하지에 저림, 통증 등의 증상이 먼저 나타납니다.
모노필라멘트, 뾰족한 침 또는 소리 굽쇠 등을 이용하여 발의 감각이 정상인지를 알아보는 검사와 냉온 감각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보는 검사가 있습니다.
감각신경의 이상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기계를 이용한 전류감각역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오래 지속된 고혈당은 자율신경의 손상을 일으켜 우리 몸의 장기 및 여러 가지 기관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설사, 소화불량, 배뇨장애 등 위장관 증상과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심혈관계를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면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기능 검사에는 심혈관계 검사인 혈압 및 맥박의 변화를 보는 검사, 위 및 장운동, 동공수축 반사, 성기능 검사, 땀샘 분비 및 방광 기능 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진행되지 않도록 철저한 혈당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