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학제 진료로 최고의 간질환 치료에 도전하다.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
등록일 2015.01.05 조회수 5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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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진료로 간질환 치료에 도전하다.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

 

 

“B형간염 정밀검사 필요한 수감자 방치해 간암 사망, 인권위 재발 방지 권고”
 
2014년 6월 어느 일간지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사연은 이렇다. 경북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한 환자가 2010년부터 3년간 해마다 건강검진에서 B형간염 보균자라는 진단을 받고, 2012년 8월에는 정기적인 B형간염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교도소 측은 정밀검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이 수감자는 2012년 12월 구토, 복통 증세를보여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검사 결과 간암이었다. 수감자는 결국 넉 달 후 간암으로 사망했다.
 
이 사실을 접한 국가인권위원회는간암 고위험군인 수감자에게 정기적인 추적검사와 간암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교도소 의료과장이 책임과 의무를 다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법무부에 재발 방지를 위한 주의 조치와 직무교육을 권고했다고 한다. 검진 결과에 주어진 주의 사항을 따랐으면 간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었음에도 교도소에 있다는 이유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하고, 간암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니 확실히 재소자의 건강 관리, 나아가 인권 보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사례가 재소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
 
이전부터 간염 관리를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해 온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신동현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014년 초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신 교수는 간염, 간 부전, 간암, 간 이식 등 간질환을 주 진료 분야로
간암센터와 장기이식센터의 진료도 함께 하고 있다.  
 
 
 
 


간암, 예방할 수 있는 암
 
간암은 주로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들에서 발병한다는 사실을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신동현 교수가 말문을 연다.


 


 
간암의 경우는 내가 고위험군인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간암의 70-80%는 B형간염 및 C형간염과 연관되어 있습니다.또 나머지 상당수도 술, 지방간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간경변이 있는 분들에게서 발생합니다. B형간염과 C형간염 감염여부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고위험군인 것을 알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암이나 여타 간질환의 발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치료 역시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게 이점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고위험인군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신동현 교수는 그 중에서도 B형간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국내에서 간암과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B형간염 바이러스입니다. 간경변 및 간암 환자의 약 2/3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B형간염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 방법들이 있고, 이러한 치료가 간암 및 간경변의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것이 증명되어 있습니다. 따라서B형간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관리를 하면 간경변 및 간암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가 증상이 발생하여 병원에 오게 되면, 이미 간암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은 국내 암 사망률 2위인, 대표적인 예후가 나쁜 암인데, 이러한 배경의 한편에는 진행성 병기에서 발견되시는 것이 중요한 원인이며, 전국적으로 약 20% 정도의 환자분들이 진단 당시 이미 4기인 환자분들입니다.”
 
신 교수가 B형간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B형간염을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약제들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간암 발병 전 B형간염을 적절하게 관리하게 되면 간암의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 B형간염 관리는 내가 B형간염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가 B형간염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문제다.
 
“대한간학회에서 2013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45.4%가 B형간염 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2007-2009년에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혈액검사에서 B형간염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람 중 23.2%만이 자신이 B형간염 환자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신동현 교수가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이다.
 
B형간염 보균자가 아닌데도, ‘보균자’로 잘못 알고, 스스로 위험군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방치하는 경우도 문제다.
 
“B형간염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으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간 전문의에게 확인해 볼 것을 권유 드립니다. B형간염 치료제가 모든 사람을 치료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B형간염 치료제는 매우 효과적으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를 박멸할 수 없어, 보균자, 즉 이미 바이러스 증식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치료 없이 관찰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바이러스 증식이 거의 없는 상태인 ‘보균자’가 아니신 분들이 스스로를 ‘보균자’로 여기고 치료 없이 지내시다가, 질환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는 것입니다. 정확한 간염 상태를 알고 계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동현 교수가 위, 간, 대장, 췌장, 담낭 등 소화기 내과 여러 영역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이후 간을 전공으로 정하게 된 건
가족력 때문이기도 하다.
 
“가족들과 친척들 중에 B형간염에 감염된 분들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간질환에 관심을 가지게되었죠.”
 
그가 B형간염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간질환의 치료와 연구에 헌신하게 된 것이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학제 접근, 최상의 결과를 위한 방법
 
 
신동현 교수가 관심을 두고 진료와 연구를 하는 분야 중 하나는 간이식이다. 내과 의사와 이식이라니 좀 의아하다. 이식은 외과의들의 전공 아니던가.
 
“간질환 영역의 진료에서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다학제 접근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같은 수의 환자에 더 많은 의사가 필요한 만큼 이러한 다학제 진료는 비용 면에서만 따지자면 비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서로 다른 분야의 의료진들이 각각 전문 분야를 살려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얼마나 잘 구현해 내느냐에 따라 병원의 수준이 좌우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모델이 이미 구축되어 있다는 게 우리 병원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암병원 간암센터에서 간암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다학제진료를 시행 중이다.
소화기내과, 이식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간암 관련 진료를 담당하는 30여명의 의료진이간암컨퍼런스를 통해 전문적인 의견을 교환하며 개별 케이스에 따라 최선의 진료방법을 논의한다. 신동현 교수가 내과 의사로서 간이식 환자의진료와 치료에 참여할  기증자 클리닉은 이러한 다학제적 접근모델을 간이식 분야에 더욱 특화시킨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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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등의 문제로 전체 간질환 환자를 놓고 볼 때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일부에 불과하지만, 간이식은 간부전환자 뿐 아니라 간암 환자들에게도 치료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간이식 전, 후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전문 진료과들이 팀을 이루어서 접근한다면, 이식 전, 후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최상의 결과를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매년 약 150건 이상의 간이식을 하고 있다. 1996년 5월 첫 간이식을 시행한지도 어언 20년에 접어들고 있다. 누적 간이식 인원도 1,500건을 돌파하여 병원은 곧 간이식 1,500건을 기념하는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소아 때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성인이 되었고, 중, 장년층때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노년층에 접어 들고 있다. 신동현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이식의 2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좀더 다각적으로 이식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를 실시하고, 살아 있는 기증자의 이식이 가능한 간의 특성상 간의 기증자의 건강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간 전문 내과의인 신동현 교수가 장기의 수혜자와 기증자를 진료하도록 했다.
 
이식 센터에서 신동현 교수는 벌써 많은 숙제를 갖고 있다. 이식하기 전 어떤 환자가 이식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 이식 직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환자의 상태를 내과적으로 최적화하는 것, 이식 후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연구하는 것 등이다. 간을 기증하였거나, 기증할 예정인 사람들을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하여 건강 유지를 도모하는 것도 그의 역할 중 하나다.
 
“현재 장기 기증자에 대한 관리는 법적으로 1년 동안 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간에 관계 없이 간 기증자들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이삼성 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간 기증자 클리닉의 목표입니다.”
 
 
 
 
 
 

신뢰받을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가 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환자가 질병을 극복하는 것에는 아주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의사에 의해 좌우되는 변수에 대해서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바램은 좀더 커다란 목표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이 지금 같지 않던 예전에는 환자들이 미국에서 치료를 받는 걸 선호하던 시절이 있었다. 신동현 교수가 바라는 것은 이제 외국의 환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치료를 받고 싶어하고 외국의 의사들이 우리나라에서 수련하고 싶도록, 우리 의료 수준을 전세계가 인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가르친 훌륭한 선배 의사들처럼, 후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 되는 것이다. 신 교수는 자신의 마지막 바램을 덧붙인다.
 

 

 
 
가장 가까이에서 제가 어떻게 진료를 하는 지 지켜봐 온 사람들에게 치료를 의뢰 받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를 잘 아는 사람한테 의뢰 받는 것이야말로 의사로서 가장 기분 좋고, 크게 인정 받는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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