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방사선치료, 편견과 오해를 벗고 암 치료의 중심에 서다. 암환자과의 든든한 동행
등록일 2014.05.07 조회수 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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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이나 항암요법, 그리고 방사선 치료로 나뉜다. 그 중에서 방사선 치료를 처음 접하는 많은 암 환자들은 방사선에 대한 편견과 오해와 부딪히게 된다.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를 만나 환자들이 갖고 있는 오해와 두려움에 대해 먼저 물었다.
 
“환자들이 많이 묻습니다. 할아버지가 방사선 치료 받는데 집에 있는 손자들을 다른데 대피시켜야 되냐고 묻는 식이죠. 물론 주변 사람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저를 보세요. 이상무잖아요.”
 
환자들의 이런 염려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해,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는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 계획부터 모의 치료, 그리고 치료 과정과 치료 후의 관리까지 일련의 총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방사선 종양학과에는 박희철 교수같은 전문의와, 치료 프로그램을 치료 기기에 심고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일을 하는 Medical physics, 실제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수행하는 치료방사선사, 그리고 방사선 종양 전문 간호사가 팀을 이루어 환자를 만나고 있다. 

박희철교수사진1

방사선 치료 팀이 치밀한 방사선 치료 계획을 세워 모의 치료, 치료 후 관리까지!
관건은 최대의 암세포 제거 효과와 최소의 부작용!

방사선 치료는 쉽게 말해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이다. 어떤 치료법보다 과학적이고 치밀한 방사선 치료는 암의 종류와 환자의 병기, 종양의 크기 등에 따라 치료 범위와 방사선 선량이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5cm크기의 간암이라고 했을 때, 암세포를 전부 소멸시키는데 필요한 방사선 선량이 50 Gy (그레이; 방사선 선량의 단위)라면 그 만큼의 방사선으로 환자를 치료했을 때 모든 환자가 치유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사선 선량을 높일수록 암세포를 소멸시키는 효과도 올라가지만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그만큼 따라 올라가게 됩니다. 그래서 최대의 효과와 최소의 부작용만 허용하는 방사선 선량 수치를 면밀히 계산하는 겁니다. 그것이 방사선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점 중 하나입니다.”

방사선 치료는 보통 일정한 기간동안 정해진 일정한 횟수를 받게 되는데. 처음 치료 계획을 세우고 모의 치료를 한 후 치료 프로그램을 치료 기기에 심기까지 만이 아니라 첫 치료부터 마지막 치료를 마칠 때까지 실제 치료를 하는 과정 중에도 박희철 교수의 환자 관리는 계속된다.

“중간중간에 환자 컨디션이나 치료 반응 등을 환자를 만나 직접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새로 시작된게 있는지, 그날 그날 치료에 대한 내용을 보고 받습니다. 만약 모의 치료를 했을 때와 실제 치료를 진행했을 때 오차가 발생했다면 이유를 분석합니다. 예를 들어 간암 환자라면 방사선 치료 중에 복수가 차서 암세포의 위치가 변할 수도 있거든요. 그럴 때는 남아있는 치료기간 동안 치료 계획을 정확하게 수정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최적의 방사선 치료는 정상 조직에는 영향을 덜 주면서 암세포를 많이 파괴하는 것일텐데,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우리가 최선의 노력은 하지만 이 환자가 부작용이 생길 것 같다, 아니다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어요. 다만 방사선 치료에서 감내해야 될 부작용 수준이 5% 정도인데 이 환자의 치료에서는 그것보다 많을 것 같다, 적을 것 같다의 판단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최적화된 최고의 치료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게 만들어 주는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사선 치료 장비에 대한 궁금증도 빼 놓을수 없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과는 달라서 장비에 따라 치료 효과도 많이 다를것만 같은데. 실제로 환자들이 흔히 방사선 치료 기기 이름을 치료 기법으로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최신 장비가 정확도가 높은게 사실이지만 어떤 기기가 더 좋다기보다는 환자 상태에 따라 용도에 맞는 것으로 치료한다는게 맞는 말이다.

박희철교수사진2

“예를 들어 토모테라피의 경우는 암을 동시에 여러 군데 치료할 때 적합하고, 노발리스는 암세포가 조그맣거나 움직이는 경우에 적합합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만 보더라도 마치 특정 기기가 모든 암을 고칠수 있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더라고요. 환자분들이 그런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는건 위험하죠.”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는 환자들 안타까워 암은 반드시 전문의료진에게,
앞으로 혜안을 더 키워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사가 되고싶어 

박희철 교수를 찾는 환자는 대부분 암 환자다. 어떤 암이든 누구에게나 암은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수 없는 질병이다. 힘든 치료를 해야하는 환자를 보면서 안타까운 경우도 많을것 같은데.

“요즘 정보가 너무 많잖아요. 그런데 좋은 정보를 취사 선택하기가 힘들죠. 암에 걸리면 균형있는 영양소를 섭취해야 면역력도 좋아지는데 채소만 먹는다든지 하는 거죠. 그리고 특히 간암 환자들은 녹즙이나 헛개, 하얀 민들레, 이런거 달여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TV에서 어떤 사람이 그런 민간요법으로 암을 고쳤다는 방송을 보면 환자들이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작 받아야 할 치료를 못 받고, 제대로 된 시기에 제대로 된 치료가 안돼서 악화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환자 입장에서는 그런 민간요법의 위험을 경고하는 의사들의 얘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암이 완치된 사례를 보면 혼란스러울 것도 같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위험하다고 했는데 왜 암이 나은거지?’ 라는 의문을 가질수 있을 것도 같은데. 이에 대한 박희철 교수의 답변은 이렇다.

“간암같은 경우 자연치유되는 아주 소수의 확률이 있습니다. 우리병원 백승운 간암센터장님 같은 경우도 4기 간암 환자가 암치료를 하지 않았는데도 깨끗이 나은 경우를 지난 10년 남짓 동안 거의 너댓명 이상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세요. 일년에 우리 병원을 찾는 새로운 간암 환자가 1,300명 정도 되는데, 10년이면 13,000명이잖아요? 13,000명 중의 5명이라면 0.005%의 확률입니다. 이런 확률이 언론 등에서 부각되고, 더 높은 확률로 잘못 알려지다 보니, 환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거죠. 물론 인간적으로 이해는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내내 사람좋은 미소를 띠고 조곤조곤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박희철 교수. 사실 그는 인턴 과정을 마친 후에 정신과를 지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어쩐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따뜻한 편안함이 느껴졌는데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신과 의사의 마인드가 내재돼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런 느낌은 박희철 교수를 찾는 환자들도 똑같이 느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암에 대한 걱정과 불안, 그리고 방사선 치료에 대한 두려움마저 안심과 용기로 바꿔주는 의사가 바로 박희철 교수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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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좋은 의사요.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가장 양질의 진료를 할수 있는 실력있는 의사가 되고 싶은건 당연한 걸테고요. 나를 찾아온 환자가 치료에 대한 많은 정보를 원하는지, 단순한 정보보단 치료받을 용기를 주길 원하는지 알수 있는 혜안을 키워 환자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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