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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용약은 음식물과 상호 작용을 일으켜 약효에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때가
있다. 최근에 보도된 자몽쥬스와 고혈압 치료제인 펠로디핀과의 상호 작용이 그 예다. 즉 자몽 쥬스의 어떤 성분이 펠로디핀의 간대사를
저해, 혈압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파킨슨 씨병 치료제인 L-도파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병용하면 단백질의 소화로 생긴 아미노산에 의해 흡수가 저해된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음식의 특정 성분이 약물과 반응하여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지만, 식사 자체가 약의 흡수에 영향을 줄 때도 있다.
대부분의 약물은 위장을 거쳐 소장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음식물이 위장에 존재할 경우에는 흡수가 지연되거나 떨어진다.
■ 음식물에 의해 흡수가 크게 저하되는 약은 식전에 복용해야 충분한 약효를
얻을 수 있으며, 위장 장해가 있는 경우에는 식사 후 바로 복용하는 것이 위장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복용 시간을 잊은 경우에는
생각난 즉시 복용하도록 하고, 2회 용량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생제 중에서 테트라사이클린계 약물은 우유나 제산제 중의 칼슘, 마그네슘 등과 결합, 흡수되지 않는 불용성 침전물을 형성하므로
동시 복용은 피하며, 2시간 이상 간격을 띄워 복용한다.
장용정(腸溶錠)은 우유와 함께 복용할 경우 우유의 약알칼리성이 위의 산도를 높여 장용 피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동시 복용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위장 장해를 일으키는 항생제는 오히려 우유로 복용하는 것이 장해를 덜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흡연이나 음주는 약을 복용하는 중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흡연은 간의 효소작용을 증가시켜 대사를 촉진하므로 천식 치료제인 아미노필린
등의 약을 복용할 때 흡연자는 더 많은 양의 약이 필요하게 된다. 한편, 당뇨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술을 마시면 안면이 붉어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 어떤 사람은 주위에서 좋다고 하는 여러 종류의 약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지나치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가 있다. 따라서 임의로 자가 처방하여 약을 복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최경업 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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