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당뇨병성 신경병증 - 황유철(내분비대사내과 의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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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15-02-09 |
내용
생활양식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환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며 현재 그 수는 전체 인구의 약 10%로 추정됩니다.
당뇨병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 전체에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고 그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 질뿐만 아니라 주요한 사망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금번 호에서는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에 의한 눈 합병증과 함께 주요한 미세혈관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무엇인가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란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당이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그로 인해 신경이 손상되어 발생되는 것으로 우리 몸에 신경이 전반적으로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장기와 위치에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첫째, 말초 신경병증
당뇨인에서 흔히 사지의 가장 말단 부위에서 시작하여 점차 위로 진행하는 감각 이상을 볼 수 있는데 양말-장갑 착용 부위에 주로 나타나며, 대개의 경우 손보다는 발과 하지가 먼저 나타나고 증상도 심합니다. 환자는 양쪽 발가락, 발바닥이 대칭적으로 저리고 아프며 환자에 따라 ‘’불이 난다“고 하기도 하고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 같다“고도 합니다. 특히 밤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여 잠을 이루기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감각이 떨어지거나 이상 감각을 호소하여 “남의 살 같다”고도 하고 “멍하다”고도 합니다. 이러한 신경병증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 이외에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발의 감각이 저하되면 외상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는 발의 모양 변형, 혈관의 문제, 땀의 저하와 더불어 발의 궤양을 만들 수 있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고 족부 궤사를 유발하여 결국 발을 절단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
당뇨병에서 가장 뚜렷한 자율신경 이상을 보이는 곳은 땀샘, 비뇨기계, 위장관계, 심혈관계 등입니다.
환자들에서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기도 하고 피부가 건조하거나 아니면 땀이 너무 많이 나기도 합니다. 또는 위장관계에 영향을 미쳐서 설사가 지속되거나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하며 배뇨에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러한 자율신경 이상은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일반적으로 제 2형 당뇨인의 경우 당뇨병의 진단과 동시에 다른 합병증에 대한 검사와 함께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설명한 임상증상과 신경학적 진찰인데 일반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에서는 진찰 소견보다 임상증상이 더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우리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경병증의 검사법을 살펴보면
첫째, 온도, 진동, 전기적 자극 등을 아주 적은 자극부터 점차 강도를 세게 하면서 환자가 자극을 어느 시점부터 감지하나를 확인하여 이상 여부를 보는, 즉 신경손상의 정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정량적 감각신경 검사가 있습니다.
둘째, 기립성 저혈압이나 체위변동에 따른 심박동수의 변화, 호흡에 의한 맥박의 변화 등을 통해 심혈관계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손상 정도를 보는 자율신경 검사가 있습니다.
셋째, 말초신경의 전기적 전도 속도를 평가하여 이상 여부를 판단하는 신경전도검사 등이 있습니다. 이 이외에 간단하게 10그램의 길고 가느다란, 마치 칫솔의 솔 같은 것으로 발바닥을 자극하여 환자로 하여금 자극을 느끼는지를 알아보는 모노 필라멘트도 널리 이용됩니다.
이상의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 하여도 매년 신경병증에 대한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발생은 고혈당의 정도 및 기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엄격한 혈당 조절입니다. 또 통증성 신경병증을 가진 환자의 경우 통증의 완화는 매우 중요한데 삼환계 항우울제가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신경병증을 가진 환자는 족부 궤양 예방을 위해 매일 자신의 발을 관찰하고 발을 관리해야 하며 굳은살을 제거하고 맞춤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