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배뇨 장애는 당뇨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 환자 중 25~87%에서 방광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당뇨에 의한 배뇨장애는 특히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오랫동안 환자를 괴롭히며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입니다. 증상은 환자에 따라 빈뇨, 야간뇨, 요절박, 요실금, 세뇨, 잔뇨감, 요주저, 요폐(소변이 방광에 차 있어도 배뇨를 못하는 증상), 요로감염 등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1. 기전

당뇨에 의한 배뇨 장애는 다양한 기전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당뇨로 인한 고혈당이 방광 배뇨근(detrusor muscle)과 배뇨 관련 신경계, 방광 상피세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된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진단

자세한 병력 청취 및 소변 검사, 요속검사, 요역 동학검사 등의 검사가 진단과 치료 방침을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성 환자에게 방광염이, 남성 환자에게는 전립선비대증이 호발하기 때문에 당뇨병에 의한 배뇨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할 때 고려됩니다.

3. 치료

당뇨병에 의한 배뇨장애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완화하고 요로감염을 예방 및 치료하며 배뇨 후 잔뇨가 없이 방광이 충분히 비워줄 수 있게 하 는 것입니다. 크게 생활습관 교정 및 행동치료,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생활습관 교정 및 행동치료는 체중감량, 식이조절, 수분 섭취 조절, 방광훈련 및 골반근육훈련(케겔 운동) 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약물치료는 항콜린제나 알파차단제 등이 주로 사용됩니다. 항콜린제는 방광배뇨근의 과활동성을 억제하는 약으로 주로 요절박이나 빈뇨같은 저장 증상에 도움이 되며 대표적인약물로 톨테로딘(tolterodine), 트로스피움(trospium), 페소테로딘(fes oterodine), 프로피베린(pro piverine), 미라베그론(mirabegron) 등이 있으며, 특히 미라베그론 (상품명: 베타미가)은 기존 항콜린제의 부작용인 변비 및 입 마름이 적은 약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알파차단제는 세뇨, 잔뇨감 등 폐색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목적이며 대표적으로 탐술로신(tamsulosin), 독사조신(doxazocin), 테라조신(terazocin), 나프토피딜(naptopidil), 실로도신(silodosin)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는 행동 치료나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게 시도해볼 수 있으며, 방광목절제, 음부신경차단술, 천골 신경조절술(Sacral neuromodulation; SNM) 등이 있습니다. 당뇨병에 의한 배뇨장애는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의 하나로, 환자에 따라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배뇨증상에 의한 삶의 질 저하뿐만 아니라 요로감염 및 신기능 저하 등 추가 합병증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배뇨 장애가 나타나는 경우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