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내분비대사내과 의사)
당뇨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은 크게 급성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당뇨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3대 합병증이라고 알고 있는 망막 합병증, 콩팥 합병증, 그리고 신경 합병증의 경우 만성 합병증에 해당합니다. 급성 합병증으로는 당뇨병 케톤 산증과 고혈당성 고삼투압 상태가 있습니다.
당뇨병 케톤 산증의 경우, 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가장 대표적인 유발 인자는 환자의 치료순응도 감소, 감염과 과도한 음주입니다. 그러므로 치료 순응도 저하와 음주 습관에 대한 교육, 그리고 정신건강의학적인 지지 요법을 통해 당뇨병 케톤 산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염 또한 케톤산증의 대표적인 유발 인자이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을 위해 평소 당뇨 발관리 및 예방접종 등 평소 감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고혈당성 고삼투 상태는 고령의 제2형 당뇨병 환자, 정신지연 환자, 중증 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적절한 혈당 조절이 안되고 갈증을 느끼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발생하므로, 독거노인이나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환자들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감염 또한 유발 요인이므로 감염 예방을 위해 노인 당뇨인에게는 인플루엔자 및 폐렴구군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급성 합병증보다 빈도가 흔하며, 장기적인환자의 경과에 중요한 것은 만성 합병증에 대한 관리입니다. 특히나 당뇨병은 20~74세 성인에서 시력 소실과 말기 신부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비외상 하지 절단의 50%가 당뇨병 신경병증과 동반된 하지 혈관 질환으로 일어납니다. 즉, 당뇨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3대 합병증은 망막 합병증, 콩팥 합병증, 신경 합병증으로, 이들의 발생 시기나 발생 위치는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여 고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당뇨병 자체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당뇨를 처음 진단받은 이후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당뇨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합병증의 경우, 일단 발병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또한, 일단 발병되었다고 하더라도 혈당을 정상으로 조절하여 합병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 1순위는 혈당조절 입니다.
혈당은 정상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화혈색소 (HbA1c) 는 6.5% 미만, 공복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합니다.
둘, 2가지(고혈압, 고지혈증) 동반질환을
관리합니다.
당뇨 외에도, 고혈압과 고지혈증 관리가 중요합니다. 혈압과 고지혈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의 시작이 필요합니다.
셋, 3대 합병증 예방입니다.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위의 두 가지 수칙과 함께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 주 3회 이상 운동 (총 150분), 금연 및 1주일에 1-2회 1~2잔으로 제한하는 절주, 그리고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나 체중 조절의 경우, 현재 몸무게에서 7% 이상의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어 혈당조절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세가지 생활 수칙을 지키면서 합병증이 없을 때에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병증이 발생하였다면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당뇨인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