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현(사회복지사)
어느덧 봄이 다가왔습니다. 움츠렸던 몸을 기지개도 피면서 마음의 대청소를 시작해 보세요. 내 안에 쌓여 있는 먼지들을 털어 내고, 뒤죽박죽되어 있는 여러 생각들과 눅눅한 마음을 정리하면서 봄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마음 속의 휴지통, 얼마나 자주 비우세요? 망설이다 버리지 못한 것들 때문에 정말 소중한 것조차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찾을 수 없게 됩니다. 마음 대청소 1단계, 우선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버리세요.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던 희망 사항은 그만 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꿈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 지금 당장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 생각만 해도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새로운 목표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인들 대부분이 당뇨병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당뇨병으로부터 도망가는 일보다 당뇨병 관리를 통해 건강한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혈당 관리를 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일입니다. 실천하지 못할 희망사항보다는 진취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일에 '좋다'라고 표현하고 거절 못하는 사람을 '예스맨'이라고 합니다. '예스맨'은 긍정적인 모습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지만, 주관이 없는 모습에 대해 나쁜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거절은 더 큰 기회와 더 괜찮은 사람을 위해 문을 활짝 여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당뇨인들이 회식 장소에서 음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합니다. 술자리에서 계속 술을 권할 때마다 모두 '예스'라고 대답하기 보다 혈당 관리를 위해 음주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지 털기, 휴지통 비우기가 끝났다면, 이제 남아있는 것들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상처 난 마음에 조심조심 걸레질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일 순위에 놓아야 할 것을 바로 여러분 자신임을 꼭 기억하세요.
날마다 반복되는 일과에 치여 시간이 늘 모자라다면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이때 하루 일과를 시간대별로 구체적으로 기록한 '시간출납부'를 한 번 써보세요. 불필요한 시간 도둑을 잡아낼 수 있을 것 입니다. 생활기록표를 작성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가 꼭 해야 할 일, 혈당 측정하기나 운동 하기 등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시간표에 적어두어 잊지 말고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서로 오해를 하고 미움을 가지게 될 때도 있습니다. 가슴 속에 부정적인 감정을 담고 사는 것 만큼 힘들고 지치는 일도 없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스트레스로 연결되고 이는 나의 혈당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나빠졌다면 나의 잘못이 아니었더라도 먼저 용서를 구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누가 옳고 그르냐가 아닙니다. 용서를 해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삶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이 우선입니다.
이제 마음 대청소의 마지막 단계, 깨끗하게 정리된 마음방에 행복한 삶의 그림을 걸어둘 차례입니다. 거창할 필요도 화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작을 수록, 마음에 부담이 없을 수록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려면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랫동안 몸에 배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 습관을 한순간에 없애버리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스트레스를 주는 나쁜 습관 대신 기분 좋은 일들을 규칙적으로 실천해 보세요. 계단을 이용하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한정거장 전에 내려 걸어 가기 등 가벼운 습관변화를 통해 운동도 하고 상쾌한 기분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크게 바꾸고 싶다면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가세요. 예를 들어 금연을 원한다면 하루 피우는 담배 개수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틀 속에 갇히지 않게 도와줄 것이며, 더 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