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당뇨병성 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치료를 받고 계시던 환자 분께서 언젠가 외래에서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당뇨병이 심하지 않았을 때 혈당관리를 열심히 했으면 이런 몹쓸 합병증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이렇듯 당뇨병을 진단받은 다음 철저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합병증이라는 큰 일이 닥칠 수 있음을 당뇨인들은 꼭 잊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당뇨병을 진단 받은 시점에서도 30%의 환자들은 이미 초기의 당뇨병성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더 초기의 당뇨병을 가벼이 볼 수 없음을 말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예방이 가능하고, 또한 합병증이 생긴 후에도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병증 초기를 지나 치료 시점이 점점 늦어질수록 합병증의 진행에는 가속도가 붙게 되고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결국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여 몸 이 곳 저 곳에 심각한 장애가 남게됩니다.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면 삶의 질은 떨어지고 평생 괴로움에 시달리게 됩니다. 실제로 실명의 원인질환 1위, 만성신부전의 원인질환 1위, 하지절단의 질병 원인 1위 등이 당뇨병의 합병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미세혈관합병증(눈, 신장, 신경)과 대혈관합병증 (뇌혈관, 심장혈관, 말초혈관)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당뇨병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뇌졸중(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률은 매우 높으며 이전에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앓았던 환자들과 같은 정도의 위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뇨병이 혈관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크다고 할 수 있는데 당뇨병 발병 초기부터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당뇨병 관리에 적극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당뇨병 관리가 느슨해 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의 위험성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주요 합병증

• 심뇌혈관 질환
• 망막질환(눈과 관련된 질환)
• 신장 질환
• 말초 및 자율 신경 질환 및 족부 질환
• 감염 및 치주 질환

당뇨병 만성 합병증의 위험도

• 당뇨인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이 2-4배 높습니다
• 당뇨인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 및 뇌졸중의 발병연령이 낮습니다.
• 당뇨인에서 심근 경색 및 심부전이 발생하였을 때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에서보다 병의 중증도는 더 심각합니다
• 50세가 넘은 당뇨인 중 30%는 증상이 없더라도 말초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의 원인

우리 몸의 혈관 안에서는 혈액이 흐릅니다. 산소, 당, 영양분 등 몸에서 필요로 하는 많은 물질들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며 이를 통해 우리 몸의 기관 및 세포들이 기능을 하고 살아 갈수 있게 됩니다. 만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혈액이 이동하지 못한다면 막힌 혈관이 분포하고 있는 기관과 세포들은 손상을 입거나 죽게 됩니다. 이것이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의 원인이 되며 그 밖의 눈의 망막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발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고혈당

높은 혈당은 혈액 내 어떠한 물질을 화학적으로 변형시키는데 이렇게 변형된 물질은 혈관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들어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심하면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됩니다. 이것을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며 관상동맥질환, 말초혈관질환, 뇌졸중, 망막질환 및 신장 합병증의 원인입니다.

고지혈증

혈액 속의 높은 농도의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들은 혈관 벽에 쌓이게 되고 이는 고혈당과 함께 동맥을 딱딱하게 그리고 두껍게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여러 가지 지질 중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 LDL)이 동 맥경화에 있어 가장 좋지 않습니다. 반대로 지질중에서 좋은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 HDL)은 혈액내 또는 혈관벽에 침착되어 있는 찌꺼기들을 제거하여 없애는데 도움을 주어 동맥경화증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고혈압

고혈압은 혈액이 혈관에서 흐를 때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심장은 강하게 펌프질을 하게 되고 이는 혈관에 손상을 주게 됩니다. 당뇨인에서 고혈압은 불이 난데 기름을 붙는 격으로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망막혈관질환과 신장 합병증 등 당뇨병과 연관된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를 더욱 높입니다.